칠순 생일 밥상은 여백뿐
찰나의 고뇌를 삼키며
가족이란 굴레 벗어 던지고
지금 홀로 병상을 지킨다.
생일상 마련한 자녀들
진수성찬 예약한 잔칫날에
손자손녀 함께 못하고
가슴속 아려오는 그리움이다.
미운 정 고운 정 아련하여라
오손도손 정담 나눔은
소담한 케이크에 촛불 밝혀
축하 박수 더없이 기다려지는.
◇김창석 경북구미 출생인 작가는 아시아문예로 등단했다. 현재, ‘아시아문예’ 대구지사장으로 활동 중이며 ‘홍익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해설> 정광일
생일날 아침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로 푸짐해야 하건만 예기치 않은 건강상의 이유로 병석에 누워 있다면 그처럼 쓸쓸한 파티가 있겠는가. 화자의 건강이 쾌차하여 지금은 즐겁게 생활하고 있기를 바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