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구단들…프로야구 ‘FA 한파’
지갑 닫은 구단들…프로야구 ‘FA 한파’
  • 승인 2019.12.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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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계약 선수 5명 불과
LG 오지환 4년 40억이 최고
나머지 14명은 팀에 잔류할 듯
거액 계약 소식이 연일 터져 나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달리 국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그야말로 얼어붙었다.

KBO리그 FA 시장은 11월 4일 개장했다. KBO 사무국의 공시로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19명이다.

이 중 23일 현재 계약을 마무리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4명은 아직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했다.

포수 이지영이 가장 먼저 도장을 찍었다. 그는 11월 13일 3년간 총액 18억원을 받는 조건에 키움 히어로즈에 잔류했다.

모범 FA의 대명사 유한준이 엿새 후 배턴을 받아 2년 총액 20억원에 kt wiz에 남았다.

이후 정우람(한화 이글스·4년 39억원), 송은범(LG 트윈스·2년 10억원), 오지환(LG·4년 40억원)이 차례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한 명의 예외 없이 모두 올해 뛴 소속팀과 재계약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자 거의 모든 구단이 지갑을 완전히 닫았다.

프로 10개 구단과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올해 안 타결, 내년 시즌 후 도입’을 목표로 FA 제도 개선안 합의를 추진했지만, FA 보상안과 FA 취득 기한 단축 등 핵심 의제에서 의견이 갈려 결국 내년 초로 논의 시점을 넘겼다.

허리 졸라매기로 구단 운영비를 줄이는 상황에서 FA 제도 개선 협상마저 타결짓지 못하자 구단은 더욱 곳간을 잠갔다.

현재 분위기라면 남은 14명도 대부분 현 구단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지환의 백지위임 사례가 말해주듯 협상 시간이 길어질수록 선수들은 돈줄을 쥔 구단에 백기 투항할 공산이 짙어졌다.

이번 FA 시장의 ‘알짜배기’로 다른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높았던 준척급 안치홍과 김선빈(이상 KIA 타이거즈), 전준우(롯데 자이언츠)와 원소속팀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건 한파가 불어 닥친 KBO리그 분위기를 단적으로 입증한다.

A구단 관계자는 안치홍의 영입에 관심을 뒀다가 운영비 절감 등의 문제로 뜻을 접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각 구단이 외부 FA 영입에 미온적인 터라 남은 FA 선수들의 원소속팀 잔류 협상은 자존심과 예우의 접점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구단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체면을 세워주기를 바란다. 구단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어느 선까지 대우하느냐로 연말연시 고민할 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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