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흐릴수록 실내는 핑크빛…미세먼지에 실내데이트 인기
야외 흐릴수록 실내는 핑크빛…미세먼지에 실내데이트 인기
  • 한지연
  • 승인 2019.12.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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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하늘에 한산한 거리
공방서 도자기 체험 활동
“우중충한 날씨에 이색적”
크리스마스공방
‘잿빛 크리스마스’가 찾아온 25일 오후 초미세먼지를 피해 대구의 한 도자기공방을 찾은 연인들이 흙을 빚고 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잿빛 크리스마스’가 찾아온 25일 대구의 한 도자기공방. 뿌연 하늘을 피해 공방에 들어선 연인들은 서로에게 앞치마를 둘러메어 줬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도 크리스마스 휴일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체험형 실내데이트의 일환인 도자기 만들기에 나선 셈이다.

초미세먼지가 낀 대기질로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크리스마스 휴일을 즐기고자 하는 연인들이 이색적인 실내데이트 공간으로 몰렸다. 대구도 흐린 날씨에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보여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반면, 실내공간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대구 동구 방촌동의 ‘크리도자기’ 공방에서는 도자기 제작 체험활동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판 밀기에서부터 칼로 원하는 모양을 내고 직접 디자인하는 등이다.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와 함께 흙을 빚고 있던 차선교(29·대구 달서구 성당동)씨는 데이트 전에 미리 대기질 수준이 나쁠 전망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체험 예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차씨는 “최근 여자친구의 기관지 건강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중”이라면서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초미세먼지가 극성이라고 해서 실내에서 할 수 있을 만한 데이트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도자기 공방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흙으로 빚고 있는 것은 크리스마스 기념품 겸 혼수 컵인 셈”이라고 덧붙이며 웃어보였다.

김소영(여·21·경북 포항 북구 양덕동)씨는 남자친구와 접시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코와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는 그는 데이트 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체험활동들을 많이 한다고 했다.

김씨는 “그간 데이트에서도 가죽공예나 아크릴 채색 활동 등 여러 가지 실내체험활동들을 해왔다. 직접 만드는 활동을 좋아하기도 하고, 미세먼지 영향도 있다”며 “공방에 오기 전에도 실내에서만 머무르다가 빠르게 이동해왔다. 우중충한 날씨로 아쉬운 마음을 접시 만들기로 달래보려 한다”고 전했다.

5년째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하지수 크리도자기 대표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는 등 대기질이 나빠지는 날이면 공방 문의도 늘어나는 편”이라며 “특히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이색적인 실내데이트방법을 찾으시는 것 같다”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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