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 떼에 당한 옻골 문화재 수리 착수
흰개미 떼에 당한 옻골 문화재 수리 착수
  • 박용규
  • 승인 2019.12.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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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보수정비 중 현장 포착
사업비 2배 키운 4억여원 투입
소독 등 퇴치 작업 실시하기로
대구 동구 둔산동 소재 옻골마을이 현재 명소화사업 진행 중에 자연현상의 이유로 문화재를 뜯어고쳐야 하는 뜻밖의 상황에 봉착했다.

대구 동구청은 최근 옻골마을 백불고택 보본당에 있는 문화재의 현상 변경을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이곳은 현재 ‘한류체험관광 명소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라 구청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그런 중에 문화재 수리 작업을 따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암초의 존재는 구청이 달마다 시행하는 ‘국가 및 시지정 문화재 보수정비’ 과정에서 나왔다. 보수정비하는 과정에서 구청은 옻골마을 안 백불고택 보본당의 기와가 노후된 것이 많아 교체 작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산에 살던 흰개미 떼가 내려와 주춧돌 위에서 기와지붕을 지탱하고 있는 목재기둥 상단을 갉아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동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본래 흰개미 떼가 산이나 시골 같은 곳에 서식해 산 밑에 있는 고택 같은 문화재들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며 “흰개미 떼가 1cm씩 목재를 갉아먹으면 오랜 기간 쌓일 경우 그 주변의 안전과 문화재 보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아주 큰일은 아니지만 소홀히 대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은 기존 보수정비 사업비 2억6천만 원(국비 1억8천200만 원, 시비 7천800만 원)에서 4억여 원으로 2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기와 교체에 드는 비용에 문화재청 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마련한 목재기둥 교체, 흰개미 떼 퇴치 작업, 흰개미 접근을 막기 위한 소독 등 방지책에 드는 비용이 더해졌다.

옻골마을 안에는 여러 문화재가 혼재해 동구청은 이들을 두루 살펴볼 예정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옻골마을 안에는 백불고택 종가, 정침 안채, 수구당 사랑채, 대·별묘, 정려각, 동계정 등이 있어 보본당만 봐서는 안 된다”며 “이곳들에도 같은 현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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