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5학년이었던 대학생들이 아직도 졸업하지 않고 고학년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지 아니면 지금은 취업을 해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루는 4학년생이 크게 늘어나자 많은 대학에선 추가 학점 신청으로 졸업을 늦출 수 있는 `졸업 연기제’까지 운용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전체 대학 재적생의 22.8%인 43만 명이 휴학 중인 것을 고려하면 대학 5학년생은 물론 6학년생 등 `늙은 대학생’의 비율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생산현장에서 젊은이가 줄어들고 노년층이 늘어나는 고령화가 확인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고용인원 중 20∼30대 인원이 처음으로 100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취업자는 지난 2007년 28만2000명에서 지난해는 14만4000명으로 절반이나 줄었고 올해는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니 `대학 5학년’이 고착될 공산이 크다.
대학 5학년의 고착화와 생산현장의 고령화는 가계 기업 국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가계도 그렇지만 생산현장의 고령화는 임금 증가, 생산성 저하 등 기업의 부담으로 나타나게 되면 국가의 잠재성장력을 잠식할 우려가 크다. 이 모두 대학 진학률 83.8%라는 기형적인 학벌사회가 가져온 결과다. 졸업장을 위한 대학이 아닌 개인과 국가의 도움이 될 수 있는 고등교육의 개혁이 절실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4% 성장률을 내놓았다. 어려울수록 기술경쟁력과 젊은이들의 활력이 필요하나 오늘의 일자리 나누기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눈높이만 낮추라고 할 게 아니라 대학 4년이 낭비되지 않도록 교육체계정비부터 서둘러야 한다.
석 박사가 단순 일자리까지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가 대학에서 늙어가거나 석?박사들이 전공과 관계없는 단순 일자리에 내몰리게 하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정비하고 재정을 조기 집행하는 등으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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