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조직검사 한번에 판독 안될 수 있어
병리조직검사 한번에 판독 안될 수 있어
  • 조재천
  • 승인 2019.12.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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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 추가 검사의 오해와 진실
수술 시 조직 제거·진단 목적
현미경 관찰로 질환 확정 받아
일차검진으로 판독 어려울 때
이미 채취한 조직으로 추가검사
추가비용이나 결과 지연 감안을
직장인 A(49) 씨는 어느 날 소화가 잘 안 되고 살이 빠져서 병원을 방문했다. 담당 의사는 진료 후 가슴 사진, 피 검사, 위 내시경 검사를 처방했다. A 씨는 원무과에 가서 검사비를 지급하고, 위 내시경 검사일을 잡고 돌아갔다. 위 내시경 검사 결과 혹이 있어 병리 조직 검사를 처방했으니 일주일 뒤 결과를 보러 오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조직 검사비를 지급한 A 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일주일이 가기만을 기다렸다.

매일 수많은 환자들이 내시경 검사, 세침 흡인 검사, 수술 시 조직 제거나 진단 목적으로 병리 조직 검사를 받는다. 다만 조직 검사에서 어떤 환자는 세부 진단 확정 결과를 바로 받는 반면, 다른 어떤 환자는 병원을 수차례 방문한 뒤에야 비로소 확정 결과를 받는 경우가 있다. 조직 검사에 이은 추가 검사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문제도 이 과정에서 불거지는 경우가 잦다.

조직 검사에서 얻은 검체는 병리과로 모두 모인다. 병리과에서는 검체가 상하지 않도록 특수 화학 물질로 처리해 파라핀에 꼭꼭 박아서 네모난 비누처럼 만든다. 이후 얇은 포처럼 한 장 한 장 잘라서 기본 염색을 하면 현미경 판독을 위한 기본 슬라이드가 만들어진다. 세포의 핵은 보라색으로, 세포질은 분홍색으로 염색돼 형태 구분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기본 염색만으로 어떤 병인지, 염증이 있는지, 암이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어찌 보면 ‘나쁜 놈’ 같고, 또 어찌 보면 ‘착한 놈’ 같아서 암 세포인지 양성 세포인지 구별이 어려울 땐 세포의 성질을 판단하는 추가적인 염색을 한다. 또한 암 세포라 하더라도 근육암인지, 상피암인지, 혈액암인지 등을 구별하기 위해 각각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2차적인 수단을 사용하는데, 이를 통칭해 ‘병리 추가 검사’라고 부른다.

병리 추가 검사는 기본 염색 슬라이드를 본 병리 의사가 가장 의심되는 부위를 선정해 시행한다. 이미 채취한 조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로부터 추가적으로 검체를 채취하진 않는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혹이라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전혀 다를 수 있어 병리 판독 전문의는 추가 염색을 몇 개나 할지, 어떤 부위에 할지 결정한다. 어떤 환자는 기본 염색만으로 진단이 가능하고, 또 어떤 환자는 기본 염색 외 추가 염색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다.

병리 추가 검사 처방과 시행 경로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병리 의사가 1차 판독하면서 감별에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최종 진단 보고하는 것이다. 이 경우 진단 보고일까지 시간은 단축되지만, 시행한 병리 추가 검사 비용을 환자가 진료 후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에 따른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또 1·2·3차 판독 결과 등을 단계적으로 보고하면서 매번 필요한 병리 추가 검사 비용을 환자가 외래 방문 시마다 지불한 뒤 시행하기도 한다. 이때는 비용 문제가 발생하진 않지만, 확정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자의 검사 거부로 인한 불완전 진단의 부작용을 감안해야 한다.




조재천기자



박지영-칠곡경북대병원병리센터교수
박지영 교수
□도움말=박지영 칠곡경북대병원 병리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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