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뱅크, “정신적·신체적 향상된 모습에 보람”
박스뱅크, “정신적·신체적 향상된 모습에 보람”
  • 이아람
  • 승인 2019.12.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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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아침조회 시간 가져
본인 생각 이야기할 환경 조성
직원 60명 중 장애인 40% 달해
본인 의지따라 정년 없이 근무
회사 방침 영향 근속기간 길어
표준사업장에 대한 지원 늘려
화합 이룰 사회적 시스템 필요
임응배
임응배(59) 박스뱅크 대표가 장애인 근로자 채용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스뱅크에서 생산 중인 다양한 박스들(사진 왼쪽 위). 일반 종이박스 뿐 아니라 NFC(가까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 기능이 있는 지능형 스마트 박스 등도 생산된다.

 

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박스뱅크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본인의 생각을 자신감 있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임응배(59) 박스뱅크 대표는 10여 년간 아침 조회를 통해 위험요소, 안전주의사항, 개선내용 등을 장애인 근로자들이 스스로 보고 느낀 점을 발표하게 해 이들의 자부심과 의욕을 돋구고 있다.

임 대표는 “장애인 근로자들은 불편한 점이 있냐고 물으면 항상 괜찮다고만 얘기한다”며 “이들이 생산 현장뿐만 아니라 외근에서도 한 사람의 효율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본인들의 업무량과 목표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스뱅크는 대구 달성군 달성2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골판지박스전문제조 판매업체다. 2008년 7월 설립돼 2009년 3월께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인정 받았다.

박스뱅크박스
 

대기업에서부터 소규모 떡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박스를 주문·제작하고 있다. 60명의 직원 중 장애인이 40%(25명)에 달하며, 57세 이상 장년 18명, 65세 이상 고령자 8명 등 근로자들 대부분이 취약계층으로 이뤄졌다. 박스뱅크에 근무하는 장애인 근로자는 정년이 지났더라도 일할 수 있는 여건과 의지만 있으면 계약을 연장해 평생 직장처럼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장애인 근로자들의 근속이 장기화되면서 정신적, 신체적인 부분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장애인 근로자들이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에는 정신이 산만하거나 과체중인 경우가 많았으나 이들이 아침 조회와 생산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건강한 몸과 집중력 향상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 대표의 운영 방침에 따라 박스뱅크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장애인 근로자들의 근속 기간이 긴 편이다. 또 지난 10년간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사직한 장애인 근로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 박스뱅크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스뱅크박보림2
박보림(여·26)씨는 박스뱅크 생산라인에 근무 중이다. 박씨는 접합부서의 모든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곳에서 8년 째 근속중인 박보림(여·26·중증장애인)씨는 “특수학교 전공과에서 재학 중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고용프로그램을 통해 박스뱅크를 소개받아 취업했다”며 “지금은 일이 익숙해져서 보람도 있고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웃어보였다.

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고용프로그램은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는 사업체에서 중증장애인이 3~7주간 훈련을 실시한 후 취업까지 연계되는 프로그램으로 훈련기간 동안에는 직무지도원을 배치해 직장 내 기본규칙, 작업도구 사용, 대인관계, 작업 태도 등에 대한 지도를 통해 직장 적응을 돕는다.

특히 박스뱅크는 장애인 및 직원 복지를 위해 기숙사와 샤워장, 식당, 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신축해 주목받고 있다. 또 출·퇴근을 돕는 통근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에는 장기 근무 중인 고령자 8명의 지속적인 일자리를 위해 육체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업무를 만들려고 구상 중이다”며 “중증 장애인들이 다수 고용돼 있고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고 있는 장애인표준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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