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특집] “스마트시티 시스템 보유한 대구, 세계 표준 가능성 있다”
[2020 신년특집] “스마트시티 시스템 보유한 대구, 세계 표준 가능성 있다”
  • 김종현
  • 승인 2020.01.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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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정보기술 도시 구현하려면
10년 이상 장기간 데이터 축적
엔지니어 등 전문가 행정 참여
시민과 시의회 인식 전환 필요
경쟁력 확보 관건…기반 구축 완료
대구도시公 통합 플랫폼 개발
공공기관 연계 개방성 돋보여
“외국서 벤치마킹 올 것” 자신감

인공지능이 점점 실생활에 다가오고 있다. 낯설게 느껴지던 ‘스마트시티’가 이제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대구신문은 신년특집으로 스마트시티 세계 3대 도시의 하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아 스마트시티 엑스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지난해 11월 열린 스마트시티 엑스포 세계총회(SCEWC)에는 대구시가 처음 참가해 대구시의 높은 스마트시티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편집자주

대구시전시장에서설명1
대구시 전시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스페인 학생들.

 

대구의 먹거리 찾아 세계 3대 스마트시티 바르셀로나를 가다 (1)세계가 주목하는 대구시 사업 정책

국토부관계자-방문
국토부 안충환 스마트시티 총괄실장이 대구전시장을 방문해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엑스포 대구시 부스에 스마트 다기능 교통관제시스템으로 참가한 렉스젠. 이회사는 지난해 대구지역 17개소 교차로에 시스템을 설치해 교통량과 혼잡도, 사고위험도를 예측하고 있다. 현재는 CCTV를 통해 관측할 수 있지만 앞으로 휴대폰을 통한 웹서비스도 가능하게 된다. 대구시는 올해 50개소에 시스템을 추가하고 인공지능 AI를 도입해 실시간 자동 방식으로 대구의 교통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민간기업 관계자들이 렉스젠의 시스템이 실제로 운용되고 있다는데 큰 관심을 보이고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 정부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제품이나 개발중인 시스템을 전시하는 곳은 많았지만 부스자체가 플랫폼 단위로 들어온 것은 대구뿐이라 부스 방문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대구시 홍보관 참관 인원은 리더기 스캔을 통해 집계한 결과 2만4천여 명이나 됐다. 대구시 김희석 스마트시티과장은 “참여업체가 모두 54건의 상담을 통해 25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이가운데 상당수가 실질적 수출로 이어지도록 계속 협의중”이라며 “첫 참가에서 대구시의 스마트시티 역량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엑스포 현장에서 대구시 전시장을 방문한 국토부 안충환 스마트시티 총괄실장은 “지금 전시된 플랫폼의 구성도 우수하고 대구의 스마트시티가 타시도에 비해 앞서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 국가표준을 만드는데 대구의 시스템이 다른 도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스페인방송사취재
올해 첫 참가한 대구 스마트시티 플랫폼에 대해 스페인 방송사가 취재하는 모습.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만든 대구도시공사로부터 시스템을 넘겨받아 운영을 맡게 될 김현덕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경북대 전자공학부)은 “스마트 시티 시스템은 아직 전세계적으로 특정된 사례가 없다. 좋은 서비스를 많이 만들고 뛰어난 것이 있으면 표준이 된다”며 “문제는 얼마만큼 활성화되느냐 인데 누가 먼저 시장의 대세가 되느냐를 따졌을 때 실제로 움직이는 시스템이 있는 대구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중국 항저우시도 교통관제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알리바바에 종속되고 있어 공공기관인 대구도시공사가 만든 대구의 통합 플랫폼이 더 개방적인 만큼 더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 SCEWC가 라스베가스 CES와 다른 점은 콩그레스(Congress) 즉 회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업체나 도시의 홍보 뿐만아니라 SCEWC는 스마트시티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전략을 전세계와 공유하는데 촛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앞서서 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스마트시티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콩그레스에서 싱가폴의 스마트시티 담당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싱가폴의 장점은 모든 장·차관들이 다 똑똑하다는 점이다. 장관들이 엔지니어, 수학자, 교통전문가로 구성돼 있어 스마트시티의 메카닉을 잘 알고 있다. 전문가인 장관이 총괄 감독으로 일하고 차관이 기업을 불러서 자기가 설계한 것을 지시한다.” 싱가폴의 두번째 장점은 지난 10여년 간 데이터 축적에 심혈을 기울이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위에 스마트시티를 만들었다는 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기술고시 출신이 정부에 등용되더라도 점점 행정 전문가로 변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시티를 누구보다 잘알 수 있는 전문가들이 행정에 참여하고 이들의 장점을 살리며 장기간에 걸쳐 데이터를 축적하는 노력이 스마트시티 성공의 포인트다.

데이터 수집은 구글이 세계 최고인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지방도시는 10년, 20년의 롱텀으로 데이터 모집에 나서야 스마트시티 주체가 될 수 있다. 관제플랫폼은 관제로 끝나지만 도시 데이터를 솔루션화하고, 기업 데이터, 시민참여 데이터가 합쳐져 문화가 되야한다. 아니면 보여주기식 스마트로 끝난다. 대구도시공사 이종덕 사장은 “후배들에게 건설회사를 오래 하려면 ICT 인력을 뽑아라고 말해준다. 단순히 건설만 잘해서는 앞으로 살아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플랫폼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고 도시는 개조가 가능하다. 스마트시티로 바뀌기위한 시민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시의회도 이에 공감해야 플랫폼이 고도화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와 시의회가 함께 손을 잡고 시민이 느끼는 인프라가 고도화 되도록 스마트시티 정책을 추진하고 스마트시티 산업이 먹고사는 일자리산업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100억, 200억 원이 들어가도 도시를 완전히 개조한다는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사업은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데 다소 보여주기식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과 세종시 일부 지역을 스마트시범도시로 정했는데 2년만에 뭔가 보여줄려고 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계획이 있어야 인재가 모이고 이들 인재에 충분한 시간을 줘야한다. 또 하나 문제는 국토부는 지어놓고 가면 그만이지만 운영비는 부산과 세종시가 부담해야 한다. 막대한 운영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과제다. 하지만 대구시는 정부 정책이 시작되기 훨씬 앞서 스마트시티 기반조성에 들어가 운영 계획을 모두 세워놓은 상태다. 대구시의 경쟁력이 높다고 하는 이유다.

시민들의 피부에 닿는 스마트시티 최고 정보는 버스 정보다. 스마트시티 성공을 위해서는 시민의 욕망 데이터를 모아야한다. 캐나다 토론토시에서 시민의견을 인터넷과 엽서로 모은 적이 있다. 이때 ‘차가 오는지 신경 안쓰고 달리고 싶다’는 엽서가 있었다. 이 시민희망을 구체화해 무인자동차가 나오게 됐다. 도시문제 발굴단, 원탁회의, 시민예산제로 의견을 더욱 더 수렴해야 한다.

대구테크노파크 김희대 도시혁신센터장은 “주민반상회가 스마트시티화에 중요하다. 모든 구성원들의 의사가 탑다운과 바텀업이 가능한 대구가 되야 한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연구자들의 정의는 ‘도시의 지속적 성장과 시민의 참여’다. 반상회를 부활해서 어떻게 우리 동네를 잘 만들까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2018년에 플랫폼구축, 학술대회를 갖고 실행과제를 논의했다. 지금도 대구 스마트시티는 모든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구 테크노파크 모바일센터 조경환 팀장은 바르셀로나 박람회를 보고 “이제 대구가 해외진출할 역량이 되겠구나. 기업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완성된 플랫폼이 인정받으면서 올해부터 외국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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