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경제 회복하려면 기본으로 돌아가자
[배종태 경영칼럼] 경제 회복하려면 기본으로 돌아가자
  • 승인 2020.01.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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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는 모두 소망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 실현을 꿈꾸는 시기이다. 그렇지만 작년에 이어 새해에도 한국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한국경제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저성장, 저출산 시대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생활방식과 시장, 기술의 변화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우리의 경제 및 경영, 역량 현실과 괴리가 있는 정부의 경제정책은 혁신·생산·투자·고용의 주체인 기업과 기업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기업의 활동도 새로운 도전보다는 현상 유지와 버티기에 집중될 정도로 위축되고 있다. 많은 기업인들이 국내외 경제 환경과 사업 여건이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불확실성이 큰 미래로 인해 지갑을 닫아 수요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다시 생산과 투자의 감소와 경기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경제가 일본형 장기불황에 이미 들어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물론 경제규모가 커지고 경제가 성숙기로 들어서면 급속성장기와 같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성장률이 떨어진다고 큰 일이 난 것도 아니다. 지속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경제정책의 목표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고, 기업 경영활동의 목표는 문제 해결과 이익 창출을 통해 고객, 공급자, 직원, 투자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한국경제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려면 올바른 현실 인식과 진단,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기 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경제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것인가?

경제의 네 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 국외’라고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기업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생산 및 분배의 주체이다. 특히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생산뿐 아니라 혁신, 투자, 고용의 주체인 기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은 또한 사회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세금을 내서 국가 재정을 튼튼히 하는 세금 공장이다. 그래서 기업가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다. 아울러 국민들이 기업인들의 역할과 기여에 대해 존중하는 문화를 가진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이다. 한국경제가 회복되려면, 경제의 각 주체들이 제 자리를 지키며, 선을 넘지 않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 즉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먼저 정부는 정부의 역할과 민간의 역할을 구별하여 경영 의사결정에 지나친 영향을 미치는 개입을 줄이고 규제를 완화하여 기업인들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줄여 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경제 현안인 일자리 문제만 하더라도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려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일부 영역에서는 부작용도 크다. 일자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거리’가 생길 때 일자리도 함께 만들어진다. 이 일거리를 만드는 주체는 기업들이다. 정부로서는 좋은 사회 인프라와 제도를 통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본질이고 기본이다. 아무리 정책이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다 하더라도 각 경제 주체들이 그 정책에 참여하게 하는 인센티브 시스템의 설계나 실행 시기와 속도, 예상되는 여러 연쇄 활동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추진되면 늘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왔음을 보아왔다. 정부가 각 분야와 계층의 국민들의 바램에 공감과 동감을 통해 소통하면서, 기본원리와 시대정신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을 더 해주길 바란다.

기업인들은 늘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의 유지와 성장을 위해 헌신과 혼신의 노력을 해왔다. 그렇지만 시대정신이 변화하고 신세대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는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이에 부응하여 기업의 사명과 문화를 재정립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저성장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절실함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도전하고 혁신하고 협력하고 실천하는 기업가정신이 더욱 필요하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성공한 기업인들의 행동 양식이다.

기업으로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창출한 가치를 어떻게 이해관계자들과 나눌 것인가에 대한 철학과 고민과 실천도 중요하다. 경영환경을 더 좋게 만들려는 다각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경영철학을 가지고, 더 지혜를 구하고, 더 힘써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기업인들에게 주어진 소명이고, 훈장이고, 사회적 책임이다. 기업가들이 존경받는 사회는 미래가 밝다. 새해 벽두에 기업인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당신이 애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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