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 낙하산인사는 문 정권 신 적폐다
기업은행장 낙하산인사는 문 정권 신 적폐다
  • 승인 2020.01.05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IBK기업은행장에 임명했다. 은행 노조는 출근저지 투쟁에 나섰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이던 2013년 당시 청와대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을 기업은행장에 임명하려 하자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과 같다”고 거세게 반발한 사실을 상기하면 기가 막힌다. 이로써 기업은행장은 3연속 내부 선임 전통을 깨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 온 관료출신이 꿰차게 됐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중소기업은행의 최대주주가 기획재정부(53.2%)인 때문이다. 중소기업은행법도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면하는 것으로 돼 있다. 과거 관료 출신들이 기업은행장 자리를 점령한 근거다. 하지만 이것이 이명박 박근혜정부 들어 본연의 자세로 정리됐다. 2010년 조준희 행장을 시작으로 2013년 권선주, 2016년 김도진으로 내부 승진이 이어진 것이다. 이러니 기업은행장 인사에 관한 한 문재인 정부가 신적폐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명은 낙하산, 금융관치의 부활이며 보은 인사, 깜깜이 인사의 대표적 본보기다. 하나같이 현 정부가 적폐라고 비판하던 것들이다. 윤 행장의 자질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그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재정·금융·국제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청와대에 근무한 덕에 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대한 이해도 쌓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의 연속성이다. 지난 2010년 조준희 은행장이 임명된 이래 기업은행은 권선주, 김도진 은행장까지 3대째 내부승진을 통해 순탄한 성장의 길을 걸었다. 무리없는 혁신으로 은행을 잘 이끌어 온 결과다. 내부승진 경영 연속성의 힘이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을 몰고 온 디지털 세상에서 그 어려운걸 다 해결해야 IBK기업은행은 존재의 이유와 미래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런 중요한 시점에 낙하산 인사라니 문 정부가 기업은행을 망가뜨린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관료출신이라도 은행의 수장역할을 제대로 할 수는 있다. 강권석 연원형 등의 훌륭한 선례도 있다. 다만 내부 전문가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가 하면 더욱 이들이 금융전문 관료였음에도 적응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음을 문 정부는 망각하고 있다. 더욱 기업은행엔 그 흔한 공모도 행장후보추천위원회도 없었다. 기업은행장 인사는 문재인정부가 저지른 신적폐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