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지금은 테크핀(Tech-Fin) 시대
[재테크칼럼]지금은 테크핀(Tech-Fin) 시대
  • 김주오
  • 승인 2020.01.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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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차장
핀테크라는 용어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ICT(정보통신기술)와 금융의 융합에서 금융회사가 주도권을 쥐고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핀테크이다. 그럼 테크핀은 무슨 뜻인가? 간단하다. 핀테크의 반대말이다. ICT기술과 금융의 융합에서 ICT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가는 것이 바로 테크핀이다. 그럼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주도권은 이미 ICT기업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테크핀이라는 용어는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처음 쓰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테크핀 기업 중 하나인데 간편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금융의 경계선을 넘기 시작했다. 그 후 앤트파이낸셜을 설립하며 알리페이의 자투리 금액으로 가입하는 MMF상품을 취급하였는데 그 규모만 무려 300조가 넘는다. 앤트파이낸셜은 2015년도 은행업에도 진출했는데 마이뱅크를 설립하며 은행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바꾸겠다는 도전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본격적으로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다. 경계를 허물고 있는 것은 알리바바 뿐만이 아니다. 주로 엄청난 가입자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들이 이러한 시도를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약 23억명의 유저를 보유한 페이스북을 들 수 있다.

미국의 페이스북은 얼마 전 국경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고 수수료 없이 지불가능한 암호화폐 리브라 출시를 예고하며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었다. 그러나 현재는 기존 제도권의 반감을 사며 출시가 미뤄지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출현할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뛰어들었는데 앞으로 비자와 마스터카드 로고가 붙은 상점에선 리브라로 결제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국제 금융시스템에 일대 사건이 될 것이고 엄청난 변화를 수반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또 하나의 예가 있다. 바로 스타벅스이다. ICT기업이 아닌 커피를 파는 회사가 무슨 테크핀이냐고 의아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놀라지 마시라. 올해 미국에서 가장 자주 이용되는 모바일 결제 앱이 바로 스타벅스 앱이다. 경쟁사인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를 가뿐히 따돌렸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일인가? 미국 내 스타벅스 앱 사용자는 충성고객이 많은데 속도와 편리성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소비패턴을 분석한 보상 프로그램까지 도입하며 테크핀기업의 반열에 오르는 초석을 다졌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6년 스타벅스는 자사의 모바일 앱 현금 보유량을 약 20억 달러(약 2.4조)로 추산하였다. 지금은 더 늘었을 것이다. 그리고 스타벅스는 전세계 60개국 이상에 진출해있다. 웬만한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국 수 보다 많은 숫자이다. 이것이 ICT기업들의 무서운 점이다. 경계가 없는 것이다. 스타벅스도 금융업 진출에 대한 꿈이 있을 것이고 막대한 예치금을 활용하고 싶을 것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2018년 10월 아르헨티나의 Banco Galicia와 협력하여 스타벅스 은행 지점을 열었다. 추측컨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해당 은행보다 스타벅스를 더 신뢰할 수도 있어 기꺼이 그 은행에서 거래할 것이라 상상해 볼 수 있다.

국내도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설립, 카카오의 뱅킹서비스 진출, 토스의 성장 등으로 테크핀 기업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 나가고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도 무시무시한 성장성을 갖춘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세상이 변하고 있다. ICT기업과 금융회사의 주도권 경쟁 결과는 결국 편리성과 안전성을 누가 더 높이 쌓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이것이 투표라면 여러분은 어디에 한 표를 던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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