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대화하고 가상현실서 놀고…소통의 제약이 사라진다
AI와 대화하고 가상현실서 놀고…소통의 제약이 사라진다
  • 박용규
  • 승인 2020.01.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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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사회의 명암 - (2)시공간을 초월한 소통
대구서 실종된 19세 소년
온라인서 소식 빠르게 퍼져
6일만에 서울서 구조 성공
공간 초월한 ‘SNS의 힘’
발전 거듭해온 한국 e-스포츠
친구와 실시간 소통하며 게임
VR게임서 가상현실 체험도
휴대폰 음성 인식 ‘빅스비’
AI가 사람처럼 말 알아들어
VR게임 직원
5일 오후 대구시내 동성로의 한 VR게임장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VR게임 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외국인-페북-친추(2)
국제적으로 연결된 현대사회에서는 SNS 상으로 외국인이 친구 추가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다.
 
대구시청홈페이지캡처
대구시는 다양한 SNS를 통해 시민들과 실시간으로 교류하고 있다. 대구시청 홈페이지 캡처

“세계는 바야흐로 새로운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이 혁명은 적어도 지난 2세기 동안의 세계 경제 성장을 야기했던 혁명만큼이나 중요할 것 같다. 이 혁명은 삶의 다양한 측면에 깊숙이 영향을 미칠 것이며, 전 세계가 이 혁명의 영향권 안에 들 것이다. 텔레커뮤니케이션은 이 혁명의 진앙지에 있다.”

영국의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다야 키샨 쑤쑤가 2006년 지은 책 ‘International Communication: Continuity and Change(범국가적 연결: 연속성과 변화)’ 2판의 서문 내용 일부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연결사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초국가적 연결의 범위와 강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같은 기술의 변화와 발전을 꼽았다. 그 말을 증명하듯 책이 출간된 지 14년이 지난 현재 국제적 연결사회는 인터넷, 로봇, 인공지능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연결사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굳이 대면을 하지 않고도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사회다. 지금 전국을 넘어 세계는 연결사회고 점점 가속화·초연결화·초지능화되고 있다. 모터를 단 연결사회의 핵심은 인터넷 기술의 발전이다.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실시간 채팅과 개인방송의 성황, 생각에만 그쳐 있던 로봇의 등장 등은 현재의 연결사회를 점점 빠르게 진행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각자 다른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올린 사진을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누군가가 보고 좋아요(SNS 상 공감의 표시) 또는 댓글을 남기고, 심지어 한번도 본 적 없는 외국인이 친구 추가를 요청해오는 경우도 많다.

◇ SNS의 순기능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1일, 대구 동구에서 19살 소년이 실종됐다가 6일 만에 서울에서 구조된 일이 있었다.

동대구역 부근에서 사라진 후 동부경찰서가 수색했지만 5일간 찾지 못했다가 6일째 되는 날 서울에서 신고를 받고 A(19)군을 찾았다. 성북구 안암역에 있던 A군을 역무원이 발견하고 신고했던 것. A군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대구에서 사라진 학생을 300km 이상 떨어진 서울에서 찾을 수 있었던 데는 공간을 초월하는 SNS와 온라인의 힘이 있었다.

A군이 사라진 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A군의 인상착의를 포함한 실종 관련 글이 빠르게 퍼져나가 전에는 한번도 본 적이 없던 사람들을 A군과 연결시킨 것이다.

연결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SNS는 실생활에서 글,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SNS 기자단’은 현재 신협, 시장, 공기업 등 각종 기관 및 단체에서 해당 기관의 새롭거나 유용한 정보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출판부가 2011년 편찬한 ‘인터넷 소셜미디어개론’은 대구시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한 SNS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대구시는 탄탄한 SNS 운영체계, 통합적 채널 운영, 지속적인 메시지 관리, 일관된 메시지, 쌍방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효율적인 실시간 소통을 한다.

“대구시는 SNS 실행의 주체로서 커뮤니케이션의 전략과 방향을 수립하고 실행을 감독한다. 커뮤니케이션 대행사는 SNS 실행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블로그 기자단은 대구시 생활정보를 중심으로 포스트를 작성하고 업로드한다.”

이 문구는 8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 혹은 진화해 대구시는 현재 시민기자단과 함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채널, 블로그 등 5개 수단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외에도 △ 당장 눈 앞에 일어난 일을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전달하는 등 과거와 다르게 모든 사람들이 기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 △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개인방송으로 누구든지 다수의 사람들과 실시간 소통을 하는 사회, △ 한류를 이끄는 가수들이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 수억 뷰 이상을 달성하는 사회가 됐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 세계가 연결된 연결사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 공간을 초월한 팀게임 + 가상현실

우리나라에서 게임 산업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단체로 실시간 소통하며 게임을 할 수 있고 자신이 직접 캐릭터가 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게임도 등장했다.

현재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LoL, 배틀그라운드 같은 팀게임은 소통이 중요한 게임의 특성 상 과거에는 PC방에 모여 앉아 서로 작전을 얘기하며 플레이해야 했다. 각자 집에서 게임을 하면 소통을 하려면 매번 채팅을 쳐야 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채팅을 치는 순간에 캐릭터가 죽거나 게임 내에서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지금은 2010년대 중반 출시된 PC 단체 음성 채팅 프로그램 스카이프, 디스코드 등의 존재로 각자 집에서 목소리로 실시간 소통하며 게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프로그램에 가입만 하면 실제 친구들끼리도 친구 추가가 가능하고, 모르는 사람이라도 서로의 아이디를 통해 친구 추가만 하면 실시간으로 대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VR 관련 기술의 현실화로 게임을 하는 주체인 사람과 게임 속의 캐릭터 간 연결이 가능해졌다. 고글만 쓰면 자신이 직접 게임 속의 캐릭터가 돼 체험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VR게임의 종류도 다양해 사격, 골프, 전투 등 여러 가지의 게임이 있다. 향후에는 PC보다 VR게임이 더 인기가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구시내의 한 VR게임장 직원 A씨는 “20대 이하 손님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많이 찾는다”며 “많게는 하루에 100명에 이를 때도 있다. 호기심도 자극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이 찾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 로봇과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을 추구해 2010년대의 연결사회를 멀지 않은 미래의 초연결사회로 이끌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로봇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 사물인터넷 등의 등장이다. 이들의 존재로 연결사회는 이제 시공간을 초월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이상으로 사람과 사물을 잇는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빅스비’. 삼성에서 출시하는 휴대폰 갤럭시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음성 인식 기능이다.

이 ‘빅스비’는 직접 터치를 하지 않아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AI가 알아서 휴대폰을 작동한다. 빅스비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는 이 기능은 원하는 것을 말하면 내재되어 있는 AI가 여성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답하며 실행에 옮긴다.

예를 들어 “오늘 일정 보여줘”라고 말하면 스마트폰에 기록돼 있는 일정을 보여주며 해당 일정을 말해준다. “음악 틀어줘”라고 하면 “다음 중 어떤 캡슐을 사용할까요?”라며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음악 어플리케이션을 제시한다. 또 “수고했어”라고 말하면 “크, 이 맛에 인공지능 하나 봐요. 고마워요!”라는 반응을 보이고 “뭐해”라고 물으면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었어요”나 “어떻게 대답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어요” 등의 답을 한다. 생명이 붙어있지 않은 사물이면서 진짜 사람처럼 소통하는 것이다.

빅스비 같은 기능을 통해 우리는 일일히 터치하는 ‘조작’의 개념에서 벗어나 휴대폰과 대화를 통해 이어지는 듯한 ‘사람과 사물 간 초연결’의 개념에 더 가까워진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로봇과 AI, 사물인터넷 등의 등장은 연결사회를 강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

△스스로 방 이곳저곳을 쓸어대는 로봇청소기 △사람과 인공지능의 대국을 가능케 해 세계를 놀라게 한 알파고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누군가의 말벗이 돼주는 올해 런칭된 AI 스피커 ‘다솜이’ △진짜 펫처럼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로봇 강아지·고양이 등이 그 사례다.

이러한 초연결사회로의 흐름은 국가적으로도 이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2020년)부터 로봇기구 개발기사, 로봇소프트웨어 개발기사, 로봇하드웨어 개발기사 등 로봇분야 자격증을 국가기술 정기검정에 포함한다고 한다. 또 경북 구미시에는 2024년까지 5년간 295억 원이 투자돼 로봇직업교육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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