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물갈이 쓰나미’ 현실화 되는가
TK ‘물갈이 쓰나미’ 현실화 되는가
  • 승인 2020.01.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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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 릴레이선언이 이어지면서 ‘인적 쇄신’ 열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당세가 강해 한국당 기득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TK(대구·경북)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그런 가운데 전국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무감사에서 TK 현역 의원 교체 요구가 전국을 통틀어 가장 높았고 심지어 “TK는 중진은 물론이고 초·재선까지 싹 다 갈아도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지역에서 거세 후폭풍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TK는 한국당 핵심이자 텃밭으로 본선(본 선거)보다 예선(공천)이 더 중요한 곳이다. 그런 지역에서 ‘인적 쇄신’ 요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것은 현역 의원에 대한 실망감과 피로도가 아주 높다는 의미다. 그런가 하면 당 안팎에선 “친박계(친박근혜계)·친황계(친황교안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TK에서 불출마 선언이 쏟아지지 않는 이상 인적 쇄신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TK물갈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6일 기준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 9명 중 6명이 PK(부산·경남) 출신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TK 불출마 인사는 1명도 없다. 한국당 PK 의원 22명 중 6명이 불출마 선언한 것이다. 다만 곽상도 의원이 조건부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다른 의원들은 언급조차 않고 있다. 이러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그 후 보수가 무너지는 상황에도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다’라는 반감이 표출될 수밖에 없다.

김무성 의원이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20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4·15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새 인물 수혈에 앞장서는 게 당과 국민과 국가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20대 총선 공천 당시 최고위원과 공천관리위원, 그리고 ‘당이 이 지경이 되는 데 책임 있는 중진’이 용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친박 세력을 겨냥한 것이다. 상당수가 TK란 점이 주목된다.

TK 현역은 초·재선까지 100%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위기국면에 서 있다. TK민심도 많이 변했다. TK는 아직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특히 대구의 민심은 예전 같지 않다. 한국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필패한다는 위기의식을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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