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구상은 궤변”
北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구상은 궤변”
  • 최대억
  • 승인 2020.01.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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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매체 비난 배경 관심
중재·촉진자 역할 평가 절하
“한미동맹 틀 갇혀 눈치보기”
트럼프 압박 강화 의도 분석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국정운영 기조를 담은 대국민 신년사 발표를 하루 앞둔 6일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해 “궤변”이라고 폄훼해 그 배경이 관심이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진실은 가리울 수 없는 법’ 제목의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을 언급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을 ‘남조선 청와대의 현 당국자’라 지칭하면서 “어처구니 없는 것은 여기에서 남조선 당국자가 조선반도에서의 대화·평화 흐름을 마치 저들이 주도하기라도 하는 듯이 자화자찬하면서 철면피하게 놀아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아전인수 격의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이날 ‘혹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제목의 개인필명 글에서 북미 간 협상에서 한국 정부의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평가 절하했다.

메아리는 “2019년 남측은 북미 사이에서 무슨 중재자 역할을 표방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 미국만 의식하면서 북미 관계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며 “한미동맹의 틀에 자기를 스스로 가둬놓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새해 첫 국무회의 주재에 앞선 오전 9시 30분 TV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올해 국정운영 방향이 담긴 25분 가량 분량의 신년사에서 이번 정부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북아철도공동체 구상 등 ‘평화 경제’에 대한 구상이 신년사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간 비핵화 대화 경색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촉진자 역할’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더 운신의 폭을 넓혀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북한이 12월까지도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반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던 상황에서 이번 문 대통령을 겨냥한 ‘도발’은 대미 압박을 강화는 물론 남한 정부에 대한 공격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초부터 한국을 겨냥해 판을 깨지 않을 정도로 폄훼 발언을 한 것은 불안정한 트럼프 미 행정부를 적절하게 압박하고 차기 정권을 대비한 메시지, 중러와의 연대를 고려한 수준에서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대화 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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