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김창환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 회장
<와이드인터뷰> 김창환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 회장
  • 대구신문
  • 승인 2010.04.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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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권익 대변할 지도자 필요"
사회서 자신의 역량 발휘위해 직접 6.2지방선거 참여 촉구
“장애인의 날 행사를 한지 벌써 30회가 됐지만, 지역장애인의 한사람으로서 지난 30년을 돌이켜 보면 가슴 한곳이 아련해 온다.”고 말하는 김창환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 회장(사진).

그는 “지금까지 장애인복지는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장애인을 불쌍한 존재, 나약한 존재, 도움을 줘야하는 존재로 인식돼 왔다.”고 서운함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 11조①항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말로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귀찮게 여겨 왔다.”면서 “장애는 단지 몸이 불편할 뿐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 일할 수 있는 환경, 정치·경제·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된다면 장애인도 사회구성원으로써의 역할, 국민 한사람으로써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장애인복지는 장애인 스스로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자립생활운동이 전개돼 오고 있다.”며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리적인 환경 즉, 편의시설과 이동·교통수단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에서는 교통약자 특별운송수단사업으로 나드리콜 택시가 30대 운행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고, 또한 대구지역 거주 장애인이 아닌 타지역장애인들은 서비스 이용을 전혀 할 수가 없어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스템은 전체 장애인복지의 큰 틀을 이해하지 못한 대구시의 ‘우물 안 개구리’식의 행정”이라면서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행동을 과격하게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아무도 우리장애인을 봐주지 않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으며, 기본적인 권익도 보장해 주지 않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은 계속 됐고, 그 결실로 2008년에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차법)이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차법이 시행 2년이 지난 지금 우리사회는 얼마나 장애인을 알고 있으며, 과연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반문하면서 “회사나 대학 면접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왔을 때 대부분 면접관은 편의시설이 없어 어렵겠다는 말로 우리를 돌려보냈다.”고 법과 사회의 괴리를 꼬집었다.

그는 “우리장애인은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 장애가 존중 받는 사회, 모든 사람이 동등한 환경에서 교육 받고 경쟁해서 직장에 다니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제 장애인의 권익과 욕구를 대변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당사자가 직접 정치에 참여해 장애인의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환 회장은 끝으로 “제30회 장애인의 날 행사를 기점으로 모든 장애인이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 해 비장애인과 동등한 환경에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번 6.2지방선거를 맞아 장애인당사자가 꼭 대변자가 돼야 한다.”면서 “‘권리 앞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처럼 이제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고 찾아야 될 때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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