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구하기 어려워도 마음은 이미 고향”
“표 구하기 어려워도 마음은 이미 고향”
  • 박용규
  • 승인 2020.01.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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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설 승차권 예매 첫 날
제2맞이방 매표소 북새통 이뤄
아들·딸 대신 어르신들 대다수
운휴 차편에 발길 돌린 시민도
오는 24~27일 4일 간의 설 연휴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7일, 대구 동구 소재 동대구역 제2맞이방 매표소 앞은 현장예매를 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이곳에 마련된 약 150석의 의자들은 모두 채워져 있었다. 의자에 앉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었고 사이사이마다 20~30대의 젊은 사람들이 소수 있었다.

고객 대기 공간 옆에는 손님들이 편하게 예매 접수증에 원하는 일자와 시간, 차종, 매수 등을 적을 수 있게 책상과 볼펜이 준비됐다. 이후에 올 손님들을 위한 간이의자도 수십 개가 매표소 옆에 대기해 사람이 늘어나 앉을 자리가 없자 곧바로 투입됐다.

현장 직원들은 대다수의 손님들이 원하는 24일 등의 수요 집중 시간대는 20~30분 내에 몽땅 매진되니 원하는 시간 전후로 한두 시간 정도 차이나는 차편도 생각해 놓을 것을 손님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현장에 찾아온 손님들 중에는 본인의 표를 사러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대신 사러 온 사람들도 많았다.

아내와 같이 방문한 김모(63·대구 남구 봉덕동)씨는 “딸이 서울에서 동대구로 오기 위해 필요한 열차표를 대신 끊으러 왔다”고 말했다.

오전 9시가 넘어서 표를 사러 온 A(20대)씨도 “누나가 서울에서 내려와야 하는데 그 표를 대신 사러 왔다”며 “누나가 집에 도착하면 가족이 같이 거창으로 내려가려고 한다”고 했다.

자녀를 배려해 상경을 선택한 아버지도 있었다.

도기학(67·대구 동구 반야월)씨는 “아들이 수원에 살아 우리 부부가 수원으로 올라가기 위해 표를 사러 왔다”며 “원래는 아들 내외가 내려왔는데 손자가 태어나면서 아이들이 내려오는 게 힘드니까 우리가 올라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전 9시 30분 쯤에는 설 연휴기간에 운휴되는 차편을 끊으러 왔다가 해당 날짜에 운휴되는 차편이라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도 있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첫 설 승차권 일반예매를 시행했고 앞으로 8일, SR은 9일과 10일에 일반예매를 시행한다. 대상 노선은 각각 다르니 홈페이지를 참고해야 한다.

설 연휴에 운행하는 KTX·새마을호·무궁화호·관광열차·SRT 승차권을 대상으로 하며 모바일과 PC는 오전 7시~오후 1시까지, 현장예매는 오전 8시~11시까지 가능하다. 인터넷 예매 80%, 현장예매 20%로 인터넷 예매는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 7일에도 오전 8시 44분 기준 KTX·새마을호·무궁화호의 상행선은 25~27일 차편이, 하행선은 23~25일 차편이 모두 매진됐기 때문이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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