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 승인 2020.01.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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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교육학 박사
지난해 연말 보도에 따르면 북한 중앙방송에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새들이 최근 들어 북한지역에 날아들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합니다.

이 방송은 북한지역에서 새로이 발견된 새(鳥)로는 곽새류에 속하는 붉은발곽새, 왜가리류에 속하는 산골물까마귀, 뜸부기류에 속하는 흰배물닭, 알도요류에 속하는 북극알도요, 도요류에 속하는 흰꼬리좀도요, 갈매기류에 속하는 제비꼬리갈매기와 흰갈매기, 티티새(지빠귀)류에 속하는 붉은가슴올티티새, 찌르레기류에 속하는 흰점찌르레기, 방울새류에 속하는 흰띠날개작새 등 10여 종에 달한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 방송은 이어서 중부지역 해안과 내륙지대에 두루미가 수 백 마리씩 날아들고 있고, 겨울철에는 대동강 등의 강과 호수에서 수 만 마리의 물오리를 볼 수 있다고도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바닷새인 갈매기가 수 십 마리씩 무리를 지어 내륙 깊숙이에 있는 저수지까지 날아들고 있고, 해발 1,500미터 이상의 산간지대와 바닷가의 무인도 등에서도 꿩이 서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 보면 북한에는 비교적 새들이 살아가기 좋은 숲과 들판이 있고, 또한 물과 공기가 적게 오염되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종래 보다 지금은 새들을 관찰하는 기술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북한이 이처럼 새로운 새들이 그곳에 많이 모여들고 있다는 것을 크게 내어놓는 것을 보면 자신들은 깨끗한 환경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은근하게 자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에 비해 남쪽은 솔직하게 모두 털어놓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표본실이라 불리었던 광릉 숲 주변의 생태계가 점점 파괴되어 많은 동식물류가 멸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한 것입니다.

산림청이 1994년부터 조사한 광릉 숲의 생태계 변화 상황에 따르면 광릉 숲 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2,439종의 곤충류 가운데 이미 14종이 멸종됐고 17종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멸종된 곤충은 북방기생나비, 풀흰나비, 붉은점모시나비, 바둑돌부전나비, 꼬리명주나비, 참산뱀눈나비, 시골처녀, 큰수리팔랑나비, 알어리표범나비, 금빛어리표범나비,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쌍꼬리부전나비, 탈박각시, 벚나무하늘소등 14종이며, 멸종 위기에 처한 곤충은 사슴풍뎅이와 왕사슴벌레, 암고운부전나비, 왕오색나비를 비롯한 17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광릉 숲에 있는 식물류 2,931종 가운데에 모두 15종이 이미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식물로 분류되었습니다. 멸종된 식물은 고추냉이, 이시도야제비꽃, 성긴털제비꽃, 산팽이사초, 당마가목, 금마타리, 개불알꽃 등 7종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방울새란, 층층잔대, 물달개비, 버들바늘꽃, 층층둥글레, 광릉요강꽃, 천마, 구상난풀 등 8종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산림청은 또 광릉 숲에 살고 있는 것으로 기록된 157개 종의 조류(鳥類)를 대상으로 지난 최근 3년간 조사한 결과, 관찰되지 않은 조류는 모두 63개 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포유류는 27종 중에서 12종이 출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릉 숲에서 관찰되지 않은 조류 중에는 크낙새, 검독수리,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쇠부엉이, 큰소쩍새, 팔색조 등 7개 천연기념물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포유류 중에서는 삵,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다람쥐, 멧밭쥐, 흰넓적다리붉은쥐, 등줄쥐, 집쥐, 너구리, 족제비, 오소리, 두더지, 땃쥐, 멧토끼 등 15종은 작년까지 출현이 확인됐지만 늑대와 여우, 표범을 포함한 12종은 최근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문제점을 드러낸다는 것은 현실에 대한 바른 진단을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바람직한 자세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생태계 현황은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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