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욕(無慾)
무욕(無慾)
  • 승인 2020.01.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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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 없이 흐르는 흰 구름

혼자 있고 싶지 않은 듯하고

싱그럽게 너울거리는 나뭇잎

실바람에 장단 맞추려 드는구나

계곡물 흐르면 흐를수록

속마음을 드러내려 하고

맑게 굽이쳐 튕기는 물방울

탄금의 노래 소리로 자아내려 한다

강물 가운데 솟아 있는 돌 바위

고추잠자리 하나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여

천하비경을 자랑하려든다

기다리지 않는 세월의 무상법문(無常法問)

사계절 품에 안고

걸림 없이 초연하게 지나간 찰나

계곡물 채울 것이 또한 어디 있는가

◇허남준= 경북 영천 生. 동국대불교학과졸업, 해동문학 신인상, 해동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불교문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대외협력위원장,한국문인협회 정책개발위원 및 시분과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시집으로 ‘샛별 품은 샛강소리’외 7권이 있다.

<해설> 욕심이 없다는 말은 모든 것은 갖고 싶다는 말과 동의어일 때가 있다. 모든 것을 갖고 싶다는 것은 물질이 아닌, 무위자연이라는 말과 동의어다. 누구도 구름 한 폭, 바람 한 줌 살만큼의 부자는 없다. 다만 내가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면 그 뿐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길을 내가 그 모든 것에 동화되는 것뿐이다. - 김부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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