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기념품이 손수건?
대구 대표 기념품이 손수건?
  • 김수정
  • 승인 2020.01.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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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방문의 해’ 무색
약령시 관광기념물 판매장
어디서나 흔한 물건 대부분
관광지 담은 손수건·엽서가
고작 지역 상징하는 기념품
관광정보센터 매장도 비슷
지역 특색·상품성 두루 갖춘
대구만의 히트상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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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구 중구 약령시관광기념물전시판매장에 2년 이상이 지난 ‘대구 관광기념품 공모전 입상작들’이 방치돼 있다. 이날 매장에서 해당 제품 구매는 불가능 했다. 김수정기자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대구시가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색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관광기념품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8일 오후 대구 대표 관광지로 알려진 대구 중구 약령시와 동성로에서 만난 외지인 등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인천에서 온 대학생 이모(여·24)씨는 이날 친구와 함께 동성로와 김광석 거리를 거쳐 약령시를 방문했으나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찾지 못했다. 이씨는 “약령시가 대구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왔는데 구입할 만한 상품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가족들이 기념품을 사오라고 했는데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대구에서 30년을 넘게 살았다는 김모(68·달서구 대곡동)씨는 대구의 관광기념품이 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사과는 한물갔고...잘 떠오르질 않는다. 대구를 의미하는 제대로 된 기념품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찾은 중구 대구약령시관광기념물전시판매장에서 약령시나 대구를 대표하는 기념품을 찾기는 힘들었다. 매장에 진열된 상품은 대부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복 캐릭터 상품, 도자기 인형, 유명 브랜드 홍삼식품 등이었다. 판매장 내 120여 종류의 상품 중에 대구를 상징하는 기념품은 고작 열 종류 남짓. 그마저도 엽서, 손수건 등에 대구 일부 관광지 그림을 프린트한 제품 등이다. ‘섬유’가 유명해 대구의 관광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티셔츠 상품 위에는 ‘I Love 서울’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매장 내 진열된 ‘대구 관광기념품 공모전 입상작’들은 수상한지 2년 이상 된 ‘전시용’ 작품이었다.

달서구 대구관광정보센터 내 위치한 특산품 전시판매장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90여%는 대구를 상징하는 기념품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구 관광기념품 공모전 입상작’은 일부 판매되고 있었다.

두 기념품 판매장은 복수의 대구시 달구벌 콜센터 관계자가 이날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 내 ‘관광기념품을 사기 좋은 대표 장소’로 추천한 곳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이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은 지난달 대구시 민원·제안·콜 통합시스템 ‘두드리소’의 제안신청 페이지에도 게시된 바있다.

민원인 박모씨는 “한 유명 쇼핑 모음 사이트 검색창에 ‘대구 기념품’을 검색하니 손수건 비슷한 것만 나왔다”면서 “‘대구를 다녀갔다’하는 기념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작년부터 상품화 가능성에 초점을 둬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대구 관광기념품을 양산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대구를 상징하는 관광기념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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