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 혈세로 신년교례회 논란
대구 동구의회 혈세로 신년교례회 논란
  • 박용규
  • 승인 2020.01.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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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기초의회 개최 안 해”
“인사 나누는 관행 문제 없어”
의장 “없애는 대신 변화 모색”
대구 동구의회가 대구지역 내 8개 구·군 중 유일하게 추진하고 있는 의회 주관 신년교례회에 대해 의회 내에서 개회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동구의회는 20년 넘게 의회 주관 신년교례회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지난 10일에 지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시의원, 전·현직 구청장·구의원, 관변 단체, 주민 등 200여 명의 참여 속에 신년교례회를 열었다.

이에 대해 도근환 경제복지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주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신년교례회 개회에 반대하고 나섰다.

도 위원장은 “대구 내 다른 기초의회 어디에서도 하지 않는데 왜 우리(동구의회)만 해서 괜히 주민 세금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동구의회는 이번 신년교례회에서 음료 준비, 초대장 발부 등에 170만 원 가량의 예산을 소모했고 매년 이 정도 예산이 쓰인다.

또 동구의회를 제외한 다른 대구 내 기초의회들은 의회 주관 신년교례회를 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남구의회가 지난해 구청 과장급 인사들과 함께 소규모로 진행한 것이 전부다.

반대로 의회 주관 신년교례회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에선 통상적인 관행이라는 의견이 주도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동구의회 A 의원은 “통상적인 관례와 전통으로 새해 인사를 한다는 의미에서 신년교례회 자체는 찬성”이라며 “문제는 방식이다. 의회 주관이면 주최자인 의장만 나가서 인사하고 참여한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즐기면 되는 편안한 행사인데 왜 사회자를 두고 대표 한 명씩 나와서 돌아가며 인사 한 마디씩 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구의회 오세호 의장은 오랜 기간 이어오던 전통을 굳이 타파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 의장은 “굳이 없앨 이유가 없고 내년 신년교례회는 의원들과 협의해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오 의장은 또 “다른 의회들이 신년교례회를 하지 않는 것은 선거법에 위반될 우려가 있어서인데 그 점만 잘 지키면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좋은 자리가 된다. 다른 단체들이 신년교례회 한다고 세금 포함 거액의 돈을 쓸 때 의회 주관으로 하면 상대적으로 소액이 든다”며 “초대장을 돌리는 것만으로 초대장을 받은 전원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는 것이고, 실제 행사에는 그 중 참석할 사람만 자유롭게 참석하는 것이니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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