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그림 읽기 (Ⅲ)
풍경화, 그림 읽기 (Ⅲ)
  • 채영택
  • 승인 2020.01.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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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어린이 여러분, 오늘도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가 그린 풍경화를 함께 감상하면서 그림읽기를 해보도록 해요.

동상이보이는풍경
동상이 보이는 풍경.

[그림1]은 만11세 여자 어린이가 그린 풍경화입니다. 이 어린이는 이 그림을 그려서 권위 있는 그리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일단 근경, 중경, 원경이 골고루 배치되어 이 그림을 인상적으로 보이게 해줍니다.

근경은 오른 쪽의 낙타 동상과 왼쪽의 큰 나무인데 아주 가깝기 때문에 일부가 잘릴 정도로 크게 그렸습니다. 중경은 가운데 독서하는 어린이 동상과 동상을 둘러싸고 있는 숲입니다. 원경은 학교 교문과 그 옆에 있는 벽돌담입니다.

이렇게 시선을 근경, 중경, 원경의 순서로 움직이도록 하여 공간감을 느끼도록 배치한 것이지요.

그림은 그 자체에 깊이가 없기 때문에 깊이를 느끼도록 착각하게 만드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이것이 착시현상인데 사물의 크기를 가까이 있는 것은 크게, 멀리 있는 것은 작게 나타냄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면 속에서 거리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지요.

또한 가까이 있는 것은 화면 아래쪽으로, 멀리 있는 것은 화면 위쪽으로 배치함으로써 거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위에 있어서 내려다 보는 경우는 반대가 되겠지요.

의사실기의 어린이답게 명암을 뚜렷이 나타내어주었는데 이때도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사물을 뚜렷하게 드러나게 표현하는 방법은 위의 그림처럼 어린이상과 낙타상 위쪽이 밝게 표현되어 있기에 바깥쪽 숲은 짙은 녹색으로 어둡게 표현하였고 어두운 쪽과 닿이는 면은 밝게 표현하여서 물체를 서로 구분하기 좋도록 하였어요.

나무는 큰 줄기를 먼저, 그다음 잎을 그리고 나서 다시 작은 가지를 작은 붓으로 그렸습니다.

이때도 잎이 모인 사이로 끊어지고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했지요. 한 화면 안에 위치한 나무의 색깔, 모양 등이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변화무쌍하며 아무리 보아도 지겹지 않은 그림이 되었답니다.

이 그림은 수채물감으로 채색했을 때 밝은 부분을 부드럽게 보이도록 하기 위하여 수성펜을 쓰지 않고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모두 수채물감으로 채색하였습니다.

구도, 색감 모두 훌륭하며 어린이만이 찾을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를 잡아서 그린 그야말로 멋진 그림입니다.

(출전: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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