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과 실망 안겨 준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아쉬움과 실망 안겨 준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 승인 2020.0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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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4년차의 정책구상을 밝혔다. 문대통령은 “전반기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 냈다.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 희망 만들어준 국민에게 감사하다. 정부는 국민을 믿고 또한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혁신 포용 공정 평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만든 희망의 새싹이 확실한 변화로 열매 맺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현실과 동떨어진 화법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검찰인사에 대해서는 추미애장관을 일방적으로 편들었다. 수사는 검찰의 몫이지만 인사는 법무부장관과 청와대의 권한이라고 못 박았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조치를 편들면서 얼굴도 붉히지 않았다. 청와대 하명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변으로 송철호시장과 송병기부시장을 엄호했다. 하다못해 조국사태로 부터 하명수사에 이르기까지 청와대가 분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 대해 사과도 하지 않았다.

김정은 비핵화와 답방을 신뢰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충분히 잘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싶다’고 했다. 신뢰한다는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북미사이에서 운전자역할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고문은 지난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이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중뿔나게 끼여드는 것은 좀 주제넘은 일”이라고 비난한 바 있는데도 이 모양이다. 나라의 품격은 이미 진흙탕에 짓밟힌 꼴이 됐다.

가장 중요하게 다뤘어야 할 경제 분야도 두루뭉술 넘어갔다. 가장 먼저 대두된 부동산문제는 ‘정답이 없다’며 웃음으로 버무렸다. 수도권인구가 전국의 50%를 넘은 사실을 환기시키면서 지방분권문제를 거론했고 임기내 공공기관 추가이전 여부를 질문했지만 분권문제는 엉거주춤 넘어갔고 혁신도시 추가이전 문제는 엉뚱하게 대전·충남의 문제로 변질시켰다.

문제는 대통령이 문제를 호도하고 있는데도 기자가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점이다. 다른 기자라도 이를 지적해 기어코 답을 받아내야 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축 쳐져 있었고 의욕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려면 문대통령은 먼저 자기반성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그것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받는 첩경이다. 문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한 반쪽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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