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미세먼지 심한 시기에…측정소 가동중단
하필 미세먼지 심한 시기에…측정소 가동중단
  • 정은빈
  • 승인 2020.0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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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지난달 유가읍으로 이전
시범가동 3개월간 정보 제공 불가
“시기 고려해 이달 정상 가동 목표”
대구시가 최근 달성군 현풍읍 대기오염측정소를 이전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미세먼지가 심화하는 시기에 농도를 측정하지 못해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14일 1천800만원을 들여 현풍읍 달성사업소 3층 옥상(17.8m)에서 운영하던 대기오염측정소를 유가읍 비슬공원(4.8m)으로 이전 설치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1일 기존 측정소 가동을 중단한 뒤 장비 이전을 마치고 같은 달 13일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새 측정소는 3개월여간 시범 가동 후 정상 가동한다고 예고했다.

이 장비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6개 물질 농도를 측정한다. 대구시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14개 측정소와 2개 도로변대기측정망으로 조사한 물질별 농도를 1시간 단위로 ‘실시간 대기정보시스템’에 제공하고 있다.

측정소가 옮겨간 유가읍 인구는 대폭 늘어난 추세다. 이 지역은 지난 2018년 면에서 읍 단위로 승격했다. 인구수는 9지난해 11월 말 기준 3만422명(1만1천212가구)으로 1년 전보다 719명(282가구), 10년 전보다 2만6천649명(9천637가구) 늘었다.

문제는 측정소 이전 시기가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와 겹친 점이다. 측정소는 이전 설치 후 정상 가동 전까지 실시간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표출하지 못한다.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해 환경부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는 기간이다. 미세먼지 정보 제공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제 기능을 상실한 셈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겨울철이 오기 전 측정소 이전 절차를 모두 마치려 했지만 이전지를 찾기 어려워 연말까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집행의 경우 예산 편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해를 넘길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측정소 설치·운영 조건이 까다로워 적당한 곳을 찾기 어려운 데다 조건에 부합하더라도 협의가 원활하지 않다”면서 “시기를 고려해 정상 가동 시기를 최대한 당기려 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중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또 올해 도시대기측정망을 확대 조정할 계획이다. 3개소를 신규 설치하고, 동구 서호동과 서구 평리동 2개소는 새 장비로 교체 설치한다. 일부 측정소 이전 설치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달서구 본동 행정복지센터 옥상에 1개소 신규 설치했다. 이 측정소는 시범 운영 후 오는 3월 중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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