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를 대비하자
스마트시대를 대비하자
  • 승인 2020.01.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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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시대 이른바 4차산업 혁명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요즘 대구시민들에게 ‘대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이 뭔가요 물어보면 미루어 짐작건대 팔공산, 대프리카, 치맥, 김광석, 서문시장, 근대골목, 삼성, 뮤지컬, 오페라, 도동서원, 달성공원,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운동, 이상화, 이인성, 현제명, 달구벌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각양각색의 답변이 나오리라 생각된다.

생뚱맞을지 모르지만 약간의 기대감이 포함된 생각이지만 ‘삶의 만족도가 높은 전통의 문화예술도시’,‘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 ‘청년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 이런 부류의 답변을 하는 시민들은 별로 없지 싶다. 산업화, 민주화, 도시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발전과정에서 대구는 영남 제일의 교육도시로서 인재의 보고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도시이고, 명실상부한 세계 1등 기업집단이 된 삼성그룹의 홈 도시로서의 자부심도 상당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전국 3대 도시의 명성을 상실하고, 지역을 대표할 만한 산업이 점차 쇠락하면서 대구가 역동성과 자존감을 많이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1, 2차 산업혁명은 오프라인 물질혁명으로 현실 세계는 소유경제가 99%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기반 공유경제는 1%도 안 됐기 때문에 플랫폼을 통한 공유가치의 창출이 어려웠다. 인터넷 서버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정보의 공유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면서 세계적 유니콘 기업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출현시켰다.

미·중 무역전쟁 등 신 무역질서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맞서기 위해서는 ICT(정보통신기술) 및 소프트웨어산업을 키우고 발전시켜야 한다.

대구는 향후 스마트시대를 위해 어떤 준비와 대비를 하고 있는가?

도시는 시민 삶의 플랫폼이다. 시민의 삶은 생산과 소비로 이어져 있으며, 도시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며, 인구가 10% 증가할 때 소득은 30%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도시가 성공하기 위한 방정식은 ‘사람-연결-기회-돈’이다.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재유치 능력이 핵심이며, 창조적산업이 부상하면서 더더욱 사람이 핵심경쟁력 요소이다.

도시가 이러한 창조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3T(Technology, Talent, Tolerance)가 필요한데 대구는 서울 등 수도권보다 3T 측면에서 여러모로 상대적 열세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대구는 Tolerance(관용도)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방과 통합이 더욱 필요하다.

UN의 ‘세계 도시화 전망’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55%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68%로 증가할 것이라 한다. 도시로의 인구 집중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이 분명하다.

인터넷이라는 웹(Web) 기술의 등장은 플랫폼의 등장을 촉발했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스마트로봇, 블록체인 등의 기술들이 서로 융합하고, 현실(오프라인)과 가상(온라인)이 융합하여 O2O(Offline to Online) 영역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거대해지는 도시가 되고 그 도시 자체가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이러한 시대적 추세와 도시화의 진전을 고려할 때 대구가 새롭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세계적 글로벌도시로 변신할 기회가 있다고 확신한다.

스마트폰, 스마트시티, 스마트빌딩, 스마트공장, 스마트에너지, 스마트헬스케어, 스마트미디어, 스마트모빌리티 등 이제는 ‘스마트’라는 말이 거의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되고, 인간과 기술이 연결되면서 똑똑하고 편리한 생활, 디지털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 데이터와 서비스가 순환하는 스마트경제의 시대가 열렸다.

대구는 250만 대도시로서 경북을 포함하면 520만 인구로 인구 면에서(2017년 기준) 싱가폴(561만), 덴마크(575만), 핀란드(550만), 노르웨이(529만) 보다는 약간 작은 수준이고 뉴질랜드(484만), 아일랜드(483만), 쿠웨이트(445만) 보다는 오히려 크다.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달성할 만한 수준이다. 대구·경북에서 제2의 삼성,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혁명적인 변화가 어쩌면 위기가 아니라 기회인 셈이다.

최고의 전문성을 확보한 인재가 대우받을 수 있는 기업생태계, ICT, 소프트웨어산업, 디지털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확실한 재점검과 지원체계를 새롭게 수립하고, 산학연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재점검하고, 지방정부 예산의 전략적 투입이 전제된다면 청년 인재들이 모이는 도시, 기업경영하기 좋은 도시, 세계적 글로벌도시 대구로 재탄생되는 날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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