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늘어 ‘건전성’ 악화 우려
자영업자 대출 늘어 ‘건전성’ 악화 우려
  • 홍하은
  • 승인 2020.01.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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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작년 6월 60조 원
노년층 자영업자 대출 증가
한은, 산업 구조 개선 등 제안
최근 지역경기 둔화로 자영업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나면서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0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지역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59조7천억원으로, 6개월 만에 1조9천억원 늘어났다. 전년 말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57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는 38조1천억원, 경북은 21조6천억원으로 각각 6천억원, 1조3천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 대출이 61.9%(37조 원), 비은행권이 38.1%(22조7천억 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2016년 이후 빠르게 늘면서 2015년 28.5%에서 4년여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임대업(29.9%), 제조업(18.6%), 도소매업(14.1%), 음식숙박업(9.6%)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유형별로는 부동산담보대출이 40.3%(24조원), 나머지는 신용대출, 할부 및 리스, 카드론 등의 기타 대출이 59.7%(35조6천억 원)를 차지했다.

또 고소득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 대출은 감소했지만 저소득 비중이 높은 노년층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은 증가했다.

채무상환능력은 다소 개선됐으나 대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대출비율(LTI)은 2013년 이후 빠르게 높아졌다가 2017년 이후 소폭 낮아지면서 개선됐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LTI는 911.0%로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북은 660.3%로 도별 평균(675.8%)을 밑돌았다.

90일 이상 장기연체 대출 비중은 낮은 수준을 유지해오다 2017년 이후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와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 대경본부는 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고소득·고신용 자영업자의 점유 비중이 높아 전반적인 건전성은 양호하지만 영세 자영업자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신심사 고도화와 자영업자에 대한 다각적 지원, 모니터링 기반 구축 노력, 지역 산업의 구조적 개선 지속 추진 등을 제안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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