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분열시킨 당사자 모두 불출마해야
보수 분열시킨 당사자 모두 불출마해야
  • 승인 2020.01.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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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갑의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의 전격적인 총선 불출마 선언이 대구·경북(TK)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TK지역 정치권에 인위적인 인물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TK 현역의원 최초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 의원이 대표적인 진박(진실한 친박)이라는 점에서도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TK지역 현역의원 물갈이에 물꼬를 틀지도 관심사이다.

정 의원은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야당과 손잡고 셀프 탄핵을 주장했던 사람들과 뿌리 깊은 계파 갈등에 책임 있는 핵심 인사들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세력 교체와 통합의 길을 여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 했다. 진박도 물러갈 테니 탄핵 찬성파들도 함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유승민 의원 등도 동반 퇴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지금 나라는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로 돌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위 ‘4+1’이라는 연합체를 만들어 국회를 ‘다수 독재’의 장으로 만들었다. 민주당은 희한한 준연동제라는 선거법과 개수타포 같은 공수처 설치법을 통과시켜 장기집권의 초석을 다졌다면서 연일 축포를 터트리고 있다. 권력층 핵심의 비리의혹 수사를 노골적으로 차단한 정부와 청와대는 급기야는 주택거래나 전월세 허가제란 말까지 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이 같은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중도 대통합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출범한 것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이다. 그러나 보수 정치권은 박근혜 탄핵 트라우마를 넘어서지 못하고 파편화된 세력들이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이 공천 지분을 따지며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다. 보수에 대한 환멸감만 증폭시킨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오염된 물을 안 갈면 새 물고기도 죽는다”고 말했다. 보수몰락을 자초한 집안싸움의 책임이 있는 진박, 반박 세력이 있는 한 물갈이는 안 된다. 그 주도 세력들이 TK 정치권이다. 김 위원장도 총선 공천에서 33%는 물갈이하겠다고 했다. 특히 TK지역 물갈이를 강조했다. 총선 공천에서 진박이나 탄핵 주도 세력 모두가 다음 총선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지역 정서가 감안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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