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잎도 없는 한겨울 골목정원 투어라니… 허술한 달성토성마을 프로그램
꽃도 잎도 없는 한겨울 골목정원 투어라니… 허술한 달성토성마을 프로그램
  • 김수정
  • 승인 2020.01.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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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정원 포함 투어 3개 운영
365일 같은 코스 비판 목소리
계절 고려한 대안 모색 필요
달성토성마을-아이성정원
대구 서구 달성토성마을 내 ‘아이성정원’ 모습. 김수정기자

대구 서구 달성토성마을의 ‘골목정원투어’ 프로그램이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구 관광사업 활성화의 거점 마련을 위해 계절성에 맞춘 투어 프로그램, 온실 활용 등의 방안 모색이 요구된다.

21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달성토성마을의 가장 핵심 테마는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마련한 23개의 ‘골목정원’이다. 이에 서구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매년 주민들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골목정원’을 중심으로 한 세 가지 코스의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달성토성서문에서 서부오미가미거리로 통하는 1코스와 벽화 마을과, 염색공방 등을 거치는 2코스 그리고 토성 서문서 인동촌으로 이어지는 2-1코스 역시 ‘골목정원’ 일원을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사시사철 동일한 투어 코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 겨우내에는 달성토성마을 내 23개의 골목정원들 중 20여 개 정원의 식물이 모두 죽는다. 골목정원 내 오직 1~2개의 정원만이 주민들에게 관리돼 초록빛을 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절기에 해당 골목정원 투어에 나서는 관광객들은 90%이상의 죽은 정원들을 보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골목정원’ 투어에 참여했던 관광객 A씨는 “꽃을 봐야하는 투어 코스를 왜 겨울철에도 기획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온실 등을 활용해 겨울철 관광객들에게도 충분한 볼거리를 주거나, 정원투어를 겨울철에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투어 관광객 2천여 명 중에 200여 명이 동절기(12월~2월)에 골목정원투어에 참여했다. 전년에도 2천500여 명 중 약 10% 가량이 동절기 정원 투어에 나섰다.

이주한 대구 서구의원(사회도시부위원장)은 “해당 지역을 한철 축제하는 장소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시사철 관리해 제대로 된 관광지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자체는 달성토성마을 일대 활용과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서구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골목정원투어를 겨울철에 진행하기에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면서 “주민들과의 상생을 고려해 실질적인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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