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간 실질 GDP 발표
최근 3년간 성장률 추이
3.2%→2.7%→2.0% 하락세
정부 기여도 1.5%p 차지
재정집행 속도 상향 요인
최근 3년간 성장률 추이
3.2%→2.7%→2.0% 하락세
정부 기여도 1.5%p 차지
재정집행 속도 상향 요인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0%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최근 3년간 성장률은 3.2%, 2.7%, 2.0%로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와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각각 1.5%포인트, 0.5%포인트로 정부가 성장의 대부분을 이끌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지난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2017년(3.2%) 이후 2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전년(2.7%) 대비로는 0.7%포인트나 낮아졌다. 지난해 성장률을 소수 두 번째 자리까지 보면 2.01%로, 2%대를 겨우 사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정부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성장률에 대한 정부의 기여도는 1.5%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2.3%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정부가 성장률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재정집행 속도를 높인 결과다. 민간의 기여도는 0.5%포인트로 정부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정부소비의 성장률은 6.5%로 2009년(6.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민간소비는 1.9%로 1년 전(2.8%)보다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투자는 성장세를 깎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가 각각 -0.5%포인트, -0.7%포인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과거 외끌이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투자는 3.3% 감소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인데,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10~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4.3%)에 1998년(-13.2%)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투자의 성장세는 역대 최악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비투자는 8.1% 줄어 2009년(-8.1%)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의 여파가 컸다.
수출도 지난해에는 맥을 못췄다. 수출의 성장률은 1.5%로 2015년(0.2%)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관세청이 발표한 통관기준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투자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성장세가 악화되면서 수입은 0.6% 감소해 2009년 (-6.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김주오기자
최근 3년간 성장률은 3.2%, 2.7%, 2.0%로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와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각각 1.5%포인트, 0.5%포인트로 정부가 성장의 대부분을 이끌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지난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2017년(3.2%) 이후 2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전년(2.7%) 대비로는 0.7%포인트나 낮아졌다. 지난해 성장률을 소수 두 번째 자리까지 보면 2.01%로, 2%대를 겨우 사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정부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성장률에 대한 정부의 기여도는 1.5%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2.3%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정부가 성장률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재정집행 속도를 높인 결과다. 민간의 기여도는 0.5%포인트로 정부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정부소비의 성장률은 6.5%로 2009년(6.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민간소비는 1.9%로 1년 전(2.8%)보다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투자는 성장세를 깎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가 각각 -0.5%포인트, -0.7%포인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과거 외끌이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투자는 3.3% 감소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인데,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10~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4.3%)에 1998년(-13.2%)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투자의 성장세는 역대 최악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비투자는 8.1% 줄어 2009년(-8.1%)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의 여파가 컸다.
수출도 지난해에는 맥을 못췄다. 수출의 성장률은 1.5%로 2015년(0.2%)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관세청이 발표한 통관기준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투자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성장세가 악화되면서 수입은 0.6% 감소해 2009년 (-6.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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