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선 내각제로 개편해야”

불출마 선언 정종섭 간담회
“내각, 국무총리가 책임져야
인적쇄신 TK만 표적 안돼”

대구·경북(TK) 현역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정종섭 대구시당위원장이 22일 “현재의 대통령 중심제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선 내각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대구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중심제는 정말 폐해가 많다. 현행대로 대통령 직선제를 하되 권력을 분산해 국무총리에게 더 많은 권력을 이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내각은 국무총리가 책임을 지는 ‘책임총리제’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번은 다당제 구조와 연정을 거쳐야만 지금과 같은 대립과 갈등구조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헌법과 법률에 위배가 됐을 때만 탄핵사유가 인정된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사유가 없는데도 탄핵돼 정말 안타깝다”며 “탄핵 당시 헌법의 탄핵요건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의원이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총선 불출마 계기에 대해 “자당의 대통령이 쫓겨나는 탄핵에도 측근들은 전혀 변화가 없고 찬성이든 반대든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불출마 결심을 하게 됐다”며 “당내 친박계 의원들과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문제는 엄청난 사건으로 그냥 덮고 갈 수는 없다”며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당시 탄핵에 관계된 사람들과 박근혜 이름 달고 국회의원 된 사람들은 모두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당내 인적 쇄신과 관련 “TK 의원만 표적이 돼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지역 총선과 관련 그는 “대구는 40대 정치인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지금보다는 훨씬 더 젊어져야 한다”며 “앞으로 능력 있고 유능한 사람들이 공천을 받고 국회로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윤정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