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모두에게 따뜻한 명절 되기를
어렵지만 모두에게 따뜻한 명절 되기를
  • 승인 2020.01.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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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 최대 명절의 하나인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 예상 이동인원은 총 3279만명이나 된다. 올 설 연휴기간 중 귀성 행렬은 설 하루 전인 24일 오전에, 귀경은 당일인 25일 오후에 고속도로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설은 귀성기간이 짧아 귀경보다 귀성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고생을 무릅쓰고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 것은 고향이 마음의 안식처이자 추억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 명절의 귀성길 발걸음이 무거운 사람들이 많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가계가 어려운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설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73.1%가 지난해 설보다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제조업 73.3%, 비제조업 74.6%, 건설업 71.4%로 업종 구분 없이 어려운 형편이다. 경기악화로 기업들이 설 상여금이나 선물도 줄고 있다.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나홀로 지내는 명절이 늘고 있다. 추석 때는 ‘혼추족’이 많더니 이번 설에는 ‘혼설족’이라는 말이 또 유행이다. 이런 유행어를 언제쯤이나 듣지 않게 될지 거듭 착잡해진다. 말할 것도 없이 형편이 여의치 못해서일 게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들에게는 설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다.

모처럼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순도순 가족 간의 정을 나눠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가정이 한둘이 아니라 하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게다가 또 우리가 잊지 않아야 될 이웃이 있다. 명절이 되어도 찾아 올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들과 노인가정이다.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오랜 경기 불황으로 올 설은 유난히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복지시설 등에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면서 어렵다는 푸념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 구성원 모두의 배려가 요구된다.

안전한 설을 보내는 것도 숙제다. 명절에 발생한 사건ㆍ사고는 연휴라는 특성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관계당국의 빈틈없는 대비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사고 없는 설 연휴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음주운전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설날만큼은 우울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떨쳐버리고 가족-이웃과 함께 웃고 즐기자. 더불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설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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