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증시 노이즈일 뿐 쇼크 아냐”
“우한 폐렴 증시 노이즈일 뿐 쇼크 아냐”
  • 김주오
  • 승인 2020.01.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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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금융계 영향 전망
“사스·메르스보다 치사율 낮아
시장 근간 훼손 요인 아니다
사태가 사스급으로 안 번지면
반도체 중심 주가 상승은 지속”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에 대한 확산 우려가 지난주 전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국내 증시는 이달 어닝(실적 발표) 시즌 초반 주요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갑자기 튀어나온 암초에 부딪혀 기세가 급격히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초인 20일 2,262.64로 2,260선을 넘었으나, 23일에는 2,246.13으로 떨어졌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4천767억원, 외국인이 1천4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우한 폐렴’ 사태가 언제까지 얼마나 증시에 영향을 줄지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졌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 편이다. ‘우한 폐렴’의 전염성이나 치사율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 비해 높지 않고 질병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기업 실적이나 세계 교역량 등 경제의 근본적인(펀더멘털) 요인들보다는 작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한 폐렴의 치사율은 아직 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한 폐렴의 전염성은 과거 사스 당시보다 현저히 낮고 치사율 역시 사스와 메르스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께름칙한 노이즈일 뿐 시장의 상황 변화를 유인하는 미증유 쇼크 변수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업종별로 접근해 보면 사스 때에는 발병 후 주가가 하락한 업종들이 20일 후에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소매(유통) 업종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메르스 때에는 질병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업종들의 낙폭이 컸는데, 이는 당시 국내증시가 약세장이었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펀더멘털은 훼손된 것이 없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완화됐고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여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사스 사태로 재현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업종 중심의 주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중국의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와 겹쳤다는 점은 관련 업종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대훈 연구원은 “춘제 특수가 기대되던 중국 관련 소비주(면세점·화장품·의류 등)의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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