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소보’가 불편한 대구시…선정위원회 개최 연기 요청
‘비안·소보’가 불편한 대구시…선정위원회 개최 연기 요청
  • 김종현
  • 승인 2020.01.2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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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긴급대책회의 종일 비상
경북도는 “지켜보자” 입장
국방부가 29일 대구 군공항 이전지로 비안·소보를 사실상 결정했다고 밝히자 대구시에서는 공항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북 북부지역으로의 이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선정위원회 연기 요청을 하는 등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주민투표에서 1위를 한 의성 비안과 군위소보를 대구 군공항이전지로 추진하겠다는 국방부의 입장자료 발표가 나오자 군위군은 “선정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국방부가 선제적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은 선정위원들에게 사실상 지침을 주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의 발표이후 대구시도 통합신공항추진본부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하루종일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대구시 관계자는 “군위군의 반발이 심한 상태에서 국방부가 비안 소보를 밀어붙이면 군위군이 소송을 하게 되고 이 경우 공항이전 사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 군위군을 설득하는 시간을 벌기위해 선정위원회를 연기하면 좋겠다는 뜻을 국방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의 신공항 이전지 확정 방침에도 불구하고 군위군의 반발 등으로 최종 후보지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상북도와 대구시의 입장차도 점차 확인되고 있는데 대구시 한 관계자는 “현재 공항이용자들이 대부분 구미 이남 포항, 경주, 영천 같은 동남부주민 아닌가. 대구는 가까운 공항이 좋은데 경상북도는 북부지역으로 공항을 밀어 붙이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투표까지 한 상황에서 다툴 입장은 아니지만 이렇게 밀어붙이지 말고 조율을 해서 사업이 빨리 진행되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북도는 국방부 방침에 대해 별다른 보도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의견대립이 점차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숙의형 정책결정방식을 도입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정부로서는 숙의형으로 결정한 이전후보지 결정을 철회하기 힘들어 국방부는 의성이전을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구시는 대구시민들로부터 의성은 군위보다 거리상 멀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군위카드를 버리기 힘든 상황이다. 국방부가 선정위원회를 강행하고 군위군이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경우 군공항이전사업은 또 다시 암초를 만나게 된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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