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충연 악재’…올해 마운드 어쩌나
삼성 ‘최충연 악재’…올해 마운드 어쩌나
  • 이상환
  • 승인 2020.02.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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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음주운전 적발…시즌 절반 가까이 출장 불가 전망
‘불펜자원 보강’ 숙제 떠안아…팀 이미지도 타격 불가피
삼성 라이온즈가 불펜의 핵심인 ‘최충연 악재’로 인해 올시즌 마운드 운용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 최충연(24)은 지난달 24일 대구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적발됐다. 당시 최충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6%로 면허정지으로 확인됐다. 구단은 상황 파악 즉시 KBO에 알렸으며 경찰 조사 후 KBO 차원의 징계가 내려지면 구단도 자체 징계 예정이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단순 음주운전 적발의 경우 출장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받는다. KBO리그 소속 선수들의 앞선 음주운전 사례와 비교했을때 최충연에게도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 시즌 절반 가까이를 출장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최충연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도 제외됐다. 삼성으로서는 팀의 간판 선수인 구자욱과 이학주가 연봉 협상 마찰로 전훈명단에서 빠진 상황에서 최충연 악재까지 겹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최충연은 지난 2018 시즌 불펜에서 활약하며 삼성의 핵심 불펜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시즌에는 선발 전환 후 부진을 겪었지만 팀내에선 가장 확실한 불펜 자원인 최충연의 공백은 올 시즌 팀 마운드 운용에 상당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허삼영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올 시즌 마운드 운용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당장 이번 전훈에선 최충연을 대체할 불펜자원을 보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아울러 최충연 악재는 팀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잇따른 선수들의 음주운전 적발로 ‘상습 음주운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게 됐다.

삼성은 음주운전 문제로 수차례 홍역을 앓았기에 최충연의 일탈은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 2014년 8월 삼성의 차기 중견수이자 리드오프로 각광받던 유망주 정형식은 음주운전을 하다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09%로 만취상태였다. 삼성은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정형식에게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구단 레전드 박한이도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박한이는 지난해 5월 음주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 ‘원 클럽 맨’으로 영구결번과 지도자 과정 등이 논의 중이었던 박한이는 사건 직후 구단과 KBO가 징계를 내리기 전 자진해서 은퇴했다. KBO리그 통산 2천155안타를 기록하며 성구회에 가입한 전설이지만 은퇴식도 없이 쓸쓸히 퇴장했다. 최충연은 팀 최고 레전드 중 한 명이 불과 지난해에 음주운전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장한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도 팀 분위기를 흐린 꼴이다.

허삼영 감독으로서는 처음 맞는 전지훈련의 우선과제로 선수단의 의식 변화를 꼽았지만 선수의 경각심 부족으로 시즌 준비부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최충연 문제는 KBO의 징계와는 별도로 구단에서도 조치를 취할 것이다”면서 연봉 미계약자인 구자욱과 이학주의 경우는 선수 측과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두 선수 모두 오키나와 현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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