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째 확진…지역사회 감염 우려
29번째 확진…지역사회 감염 우려
  • 조재천
  • 승인 2020.02.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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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방문 없었던 82세 남성
발열 있지만 안정적인 상태
감염원·접촉자 등 역학조사
고대안암병원응급실-폐쇄
고대 안암병원 응급실 폐쇄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이 16일 오후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어디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지역 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29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감염자 추가 발생으로 국내 확진자는 29명으로 늘었다.

29번째 확진자는 82세 한국인 남성으로 흉부 불편감을 느껴 의원 2곳을 방문한 뒤 지난 15일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영상 검사상 폐렴 소견을 발견한 의료진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 이날 양성으로 확인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며칠 전부터 마른기침이 있었던 환자는 현재 발열과 폐렴 소견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9번째 확진자가)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감염원과 감염 경로, 접촉자에 대해 즉각대응팀과 관할 지자체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해외여행력이 없을 뿐 아니라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력도 확인되지 않아 지역 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태껏 국내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해외여행력과 확진자 접촉력으로 분류됐으나, 29번째 확진자는 두 가지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국내 첫 사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전날 심장 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해외여행력뿐 아니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도 없어 선별 진료소를 거치지 않았다. 환자가 흉통을 호소해 실시한 엑스레이와 컴퓨터 단층 촬영(CT)에서 우연히 폐렴이 확인된 것이다.

29번째 확진자가 응급실에서 15시간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되면서 병원 측은 원내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해당 응급실을 폐쇄했다. 그곳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 병원 직원 40여 명 또한 격리 중이다.

이날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10일 28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엿새 만이다. 국내 확진자 29명 가운데 9명은 격리 해제됐다. 격리 해제된 9명 중 8명은 퇴원했고, 1명은 내주 퇴원할 예정이다.

국내 확진자 중 치료 중인 환자는 20명이다. 이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1명은 폐렴으로 산소 공급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확진자를 제외한 누적 의심 환자 수는 8천132명이다. 이 중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7천647명, 현재 검사 중인 사람은 485명이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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