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유통업계 물량 확보 비상
대구 지역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대구 곳곳에서는 이른바 ‘마스크’ 구매 대란이 펼쳐졌다. 감염증 확산 공포로 마스크를 찾는 발길이 급증하면서 대구 지역 약국, 유통 업계에서는 마스크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곳곳의 약국들은 잇따라 마스크를 찾는 시민들로 인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무작위로 찾은 동구, 달서구, 수성구에 위치한 약국 11곳 중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던 곳은 단 1곳에 불과했지만, 취재 중에도 시민들은 속속들이 마스크를 찾기 위해 약국의 문을 열었다. 쏟아지는 위생용품 문의로 인해 일부 약국 측은 문 앞에 ‘마스크 품절’이라는 안내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의 약국에 근무하는 최정미 약사는 “대구 첫 확진자가 보도된 때부터 이날 오전까지 시민 50여 명이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면서 “물량 확보로 어려움을 겪던 탓에 사태가 겹쳐 시민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대형 마트 등 유통 업계도 마스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오후 찾은 수성구 중동의 한 대형마트에는 마스크를 찾는 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마스크 판매대 위에는 ‘현재 마스크 수급 불안정으로 구매 물량을 한정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마트 관계자는 “대구 감염증 첫 확진자 판정 당일까지만 해도 마스크 수량이 남아있었는데, 하루 사이에 완전 동났다”며 “재고가 들어오는대로 다 나가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마스크 구매를 위해 마트를 찾은 직장인 김종성(26·대구 남구)씨는 “마스크가 부족해 추가 구매를 하려 해도 마트, 약국 등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면서 “정 안되면 사태가 숙질 때까지 인터넷 쇼핑을 통해 마스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