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탓만 하는 정부 이제는 ‘대구 탓’인가
남 탓만 하는 정부 이제는 ‘대구 탓’인가
  • 승인 2020.02.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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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판단과 안일한 대응으로 코로나19 대재앙을 불러온 무능 정부가 자기 잘못은 모르고 남 탓만 하더니 이제는 ‘대구 코로나’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매사에서 옳게 하는 일 하나 없는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 중국인 입국 금지 권고까지 무시하며 ‘잘 되고 있다’니 ‘상황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코로나19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이렇게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니 이제는 ‘대구 탓’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본부장이었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0일 보도 자료를 내면서 제목을 ‘대구 코로나19 대응…’이라고 붙였다. 그러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대구 코로나’, ‘대구 폐렴’이라는 말이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 방송사는 ‘대구발 코로나19’라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나중에 사과는 했지만 지명을 거론한다고 해서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도 못 쓰게 한 정부가 먼저 ‘대구’를 사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뒤늦게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신천지 교회를 무려 7차례나 언급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집단감염의 근원지이기는 하지만 정부의 안이했던 대응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지난 2015년 확진자 87명, 사망자 5명이었던 메르스 사태 때 문 대통령은 정부를 비판하며 “수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라 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이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완전히 ‘기피 국가’가 됐다. 한국인의 입국을 통제하는 나라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 여객기가 외국 공항에서 그대로 되돌려 보내지는 일도 발생했다. 문 대통령의 과거 말대로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최고 우방국인 북한이나 러시아도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우리는 그것조차 못하고 있다.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시킨 미국이나 베트남은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것을 못한 우리나라와 일본만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사태가 이러한데도 문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못 내리고 있다. 우리 코가 석자인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의 대응이 “견고하고 우수하다”며 취약국가 지원 얘기를 꺼냈다. 이런 무능에다 얼까지 빠진 정부가 어디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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