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020시즌 개막 ‘무기한 연기’
K리그 2020시즌 개막 ‘무기한 연기’
  • 석지윤
  • 승인 2020.02.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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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코로나 진정될 때까지”
프로축구 출범 37년만에 최초
상황 악화 땐 경기수 축소 검토
AFC 챔스리그 무관중경기 권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로축구 K리그 1(1부리그) 2020시즌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올 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과 3월 1일 예정됐던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개막전은 각각 열리지 않는다. 또 연맹은 K리그 선수들이 출전하는 R리그와 K리그 산하 유스 클럽들이 출전하는 K리그 주니어의 개막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폭설이나 폭우 때문에 K리그 일부 경기가 과거 연기된 적은 있지만, 리그 일정을 전면적으로 연기하는 건 국내 프축구가 출범한 지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37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프로축구 연맹은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K리그가 언제 개막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리그 개막 여부를 결정할 다음 이사회가 언제 열릴지도 미확정 상태다.

연맹은 “누구도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언제 상황이 호전될지) 예단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면서 “다만 앞으로 7∼10일 사이가 고비라고 한 정부·지방자치단체 발표를 고려해 지속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당초 개막전 경기들을 포함해 이번 개막 연기 결정으로 치러지지 못하는 경기 일정을 소화할 방안에 대해서는 기존 리그 일정 이후나 A매치(축구대표팀간 경기) 기간을 활용해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연맹은 설명했다.

연맹은 이날 이사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경우, 리그 일정 자체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이사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현재 K리그 1은 12개 팀이 3차례 풀리그를 펼친 뒤 상위 6개 팀과 하위 6개 팀이 나뉘어 ‘파이널 라운드’로 5경기를 더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팀 별로 총 38경기를 치른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풀리그 일부 일정이나 파이널 라운드 일정을 축소하는 등 경기 수를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사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의 대회 홈 경기를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치르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연맹은 앞서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산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K리그1·K리그2 대표자회의를 열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K리그1 개막 라운드 대구FC-강원FC전, 포항 스틸러스-부산 아이콘스전을 잠정 연기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K리그는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26일 예정된 개막 미디어데이를 비롯해 K리그 아카데미 신인선수 및 외국인선수 교육 등 선수단 참석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프로축구 연맹은 당초 올해 여름 도쿄올림픽 휴식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 일정 등을 고려해 리그 전체 일정을 조율에 난색을 표했지만 지난 주말 여자프로농구가 프로스포츠 처음으로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하는 등 타 종목에서 코로나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 입장을 바꿔 리그 개막 연기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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