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강은희 교육감, 대구 개학연기 담화문
[전문] 강은희 교육감, 대구 개학연기 담화문
  • 남승현
  • 승인 2020.02.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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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대구시민, 교육가족 여러분!


대구교육을 이끌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작금의 상황에 비통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대구지역에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확진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확진자들을 치료할 병상도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스크 한 장을 쉽게 구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시민 여러분과 특히, 어린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의 걱정과 불안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대구시민 여러분들의 차분한 대응과 자발적인 방역,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 전국 각지의 의료봉사 및 방역물품 지원, 국민의 따뜻한 격려와 힘찬 응원은 이 위기를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교육청은 지난 주 사상 유래 없는 학교 휴업령을 내렸습니다. 겨우 1주가 지난 지금 이제 다시한번 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월 9일로 예정되었던 개학을 한없이 무겁고 절박한 마음으로 3월 23일로 2주일 추가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휴업기간 동안 교직원들은 원칙적으로 근무를 해야 하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명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다만 행정실은 신학기 행정업무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영하게 되니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학교는 신학기가 되면 입학생과 전입생 또 학년이 바뀐 학생들을 새로이 맞이했지만 이번학기는 얼굴을 익히기도 전에 전화와 메신저 등으로 아이들과 소통하셔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어려움과 어색함이 있겠지만 생활교육과 온라인 학습활동, 상담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학교에서 학생들과 마주하면서 수업하는 것이 훨씬 더 역동적이고 익숙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심한 보살핌과 지도를 다시한번 당부드립니다.

가정에서도 학생들의 계획적인 생활과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부모님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3주간의 휴업으로 인해 학습 결손, 돌봄 공백, 생활지도 등 가정과 학교에서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충이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안전한 교육환경을 지키며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와의 소통도 긴밀하게 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아이들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철저한 개인위생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막기, 얼굴에 마스크 밀착하기 및 재사용 금지 등 가정에서 기본적인 수칙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신학기가 되어 어려운 상황에 갑자기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담임선생님과 학교에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긴급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안전을 위해 가급적 이동과 접촉을 차단해야 하지만 부득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입니다.

돌봄선생님들께 무엇보다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두렵고 힘드시겠지만 학교가 아니면 돌봄이 어려운 우리 아이들을 위해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모든 교직원 여러분의 건강과 헌신을 동시에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교육가족 여러분!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의료진의 숭고한 헌신,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와 힘찬 응원은 이 위기를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수 있는 힘이며 희망입니다.

우리교육청 또한 대구시청, 보건당국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여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학교 방역과 방역물품 등을 확보하여 개학 후에도 안전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교육공동체 모두 희망을 갖고 함께 하면 이겨 낼 수 있습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구광역시 교육감 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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