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부족 대구, 확진자 입원 대기 숨통 틀까
병실 부족 대구, 확진자 입원 대기 숨통 틀까
  • 김종현
  • 승인 2020.03.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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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19 대응지침 개정
흥해·영덕·대구혁신도시
연수원 3곳 경증환자 이송
생활치료센터서 밀착 관리
중증환자 치료에 더욱 집증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오후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오후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병실 부족사태 해결을 위해 대구시가 영덕 삼성연수원까지 입원대기환자 격리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1일부터 경증환자는 의료지원이 가능한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하도록 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을 개정,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참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갖고 2일부터 자가에서 입원대기 중인 경증 환자들이 지역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단을 구성해 체계적인 환자분류, 환자 이송, 입원대기환자 관리를 하기로 했다.

생활치료센터는 대구 혁신도시내 중앙교육연수원외에 영덕의 삼성연수원이 포함됐다. 흥해 농협연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들이 치료와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의료진과 지원인력이 24시간 상주해 의료지원에서부터 심리지원, 생활지원, 방역 등을 밀착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구지역에 옛 적십자 병원,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 등 대구시내에 사용가능한 공간을 두고 지나치게 멀리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이날 “아직 1천 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 중 약 80%는 의학적 처치가 필요 없는 경증이지만,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나 노령의 어르신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사망자는 대부분 그런 분들이었다”며 “중증이나 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이 입원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의료진 보호 아래 공공시설에서 관리하고 중증환자를 우선 입원시킨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대구지역 의료진들도 이미 코로나19 감염 봉쇄는 불가능하므로 중증환자 치료 중심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 다른나라들은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독감보다도 낮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불안감을 줄이고 증상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일 현재 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3천526명이지만 치명율은 0.5%(사망자 18명)에 그치고 사망자 대다수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김신우 경북대 감염내과 교수는 “경증환자를 치료하느라 중증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잘못됐다. 정부가 대응방향을 바꿀 필요는 있었는데 지역사회가 이에 대해 공감대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1인 격리 시설이 모자라 만약 엑스코 등 시설을 활용하게 된다면 텐트를 치거나 칸막이를 설치해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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