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물품 부족…코로나 최전선 의료진 무너질라
방호물품 부족…코로나 최전선 의료진 무너질라
  • 김수정
  • 승인 2020.03.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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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감염 ‘일촉즉발’ 위기
“순환펌프기 미작동 기절할 뻔
방호복 모자라 휴식도 없이 일”
격리병동 간호사들 호소에도
현장선 “물품 아껴쓰라” 지시
의료연대 “정부, 신속 지원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동산병원에서 방역복, 마스크, 보안경을 쓴 의료진들이 교무근무를 들어가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전영호 기자 riki17@idaegu.co.kr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동산병원에서 방역복, 마스크, 보안경을 쓴 의료진들이 교무근무를 들어가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전영호 기자 riki17@idaegu.co.kr

 

“환자 진료 중 순환펌프기(PAPR) 작동이 안 돼 탈진으로 기절할 뻔했어요.”

“방호복이 부족해 4~8시간을 휴식 없이 일했어요.” “디지털 체온계가 부족해 액와 체온계를 쓰고 있어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입원한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4일 성명서를 통해 “대구지역 의료진들이 병원 감염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와 대구시의 신속한 방호물품 지원을 요구했다.

의료연대는 “감염증 중증·고령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인공호흡기, 산소 호흡기 모니터, 환자 가래 뽑기, 체위변경 등의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유량 산소요법, 가래 뽑기 과정 등에서 비말감염과 에어로졸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이 와중에 중증 환자를 진료하는 현장에서는 ‘현재 물품이 부족하니 레벨D 방호복, 순환펌프기를 아껴쓰라’는 지시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N95 마스크가 부족하니 어제 쓰던 마스크 한 번 더 쓰라’는 지시를 받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할 것은 환자와 의료진들의 안전이다. 병원 현장이 방호물품 걱정 없이 감염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구시는 방호물품을 충분히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의료연대에 따르면 대구시와 정부는 최근 레벨D 보호복 9만5천 개를 대구지역 코로나 병원 현장에 보급했다. 보급된 보호복은 대구가톨릭대학 의료원 현장에 500개, 경북대병원 본원에 300개, 경북대 칠곡병원에 200개가 배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의료연대는 “일부 의료원 간호사가 하루에 소비하는 보호복 수량만 140여 개다. 대구시가 건내는 보호용품 1주일치는 현장에선 2~3일 치의 수량에 불과하다”며 “그 외 파견 나온 간호사, 확진자 이송 직원, 진담검사를 위한 의료기술직원 등을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수의 레벨D 방호복이 소진된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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