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라쓰’ 안보현 “욕받이 캐릭터, 하나쯤 필요해”
‘이태원클라쓰’ 안보현 “욕받이 캐릭터, 하나쯤 필요해”
  • 승인 2020.03.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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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캐릭터로 존재감 ... 복서·모델 거쳐 배우 꿈 이뤄
배우 안보현.
이보다 더 ‘신스틸러’(주연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라는 단어가 어울릴 수 있을까. 최근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악역 장근원 역을 맡은 배우 안보현(32) 얘기다.

드라마에선 주먹깨나 쓸 것처럼 보였고 눈은 독기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았지만,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조용하고 차분했다.

최고 시청률 16.5%로 JTBC 역대 드라마 중 2위를 차지한 ‘이태원 클라쓰’는 장근원이 이야기 전개상 11∼12회에서 잠시 퇴장했을 때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장근원이 ‘이태원 클라쓰’ 힘의 ‘근원’이자 ‘한국판 조커’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시청자 입장에선 욕받이 하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10회에서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시작해야 하는데 앞부분이 너무 세지 않았나 싶어요. 장근원이 워낙 모질게 하는 행동이 많다 보니 11회부터는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였죠. 뭔가 파격적인 게 없어서 그런 것 같고, 제가 안 나와서 시청률이 하락한 건 아닌 것 같아요(웃음).”

안보현은 장근원 캐릭터를 위해 보이는 것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악역다운 악행을 표현하는 방식뿐 아니라, 악역이 주인공에게 된통 당할 때 느껴지는 ‘통쾌함’을 주려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까지도 그의 계산의 산물이었다고 한다.

“많이 고민했어요. 그냥 원작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장근원에 대한 서사를 가미하면서 스타일링이나 톤으로 악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악행 연기를 많이 봤는데, 실성하고 웃어버리는 조커처럼 악함을 웃음으로 표현하는 법도 고민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극 중에서 박새로이(박서준)를 때려본 적이 없거든요. 외적으론 강해 보이는데 새로이한테 당하게 되면 시청자들이 보기에 좋지 않을까, ‘장근원은 모지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것도 고려했습니다.”

복싱 선수에서 모델로, 모델에서 배우로 정착한 그는 ‘얘가 걔야?’라는 반응이 제일 좋다고 했다. 마침 장근원 역으로 주목받으며 그가 예전에 연기한 KBS 2TV ‘태양의 후예’ 임광남, tvN ‘그녀의 사생활’ 남은기도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다.

“나중에 ‘이태원 클라쓰’보다 더 큰 작품을 하더라도 장근원만큼은 제 ‘최애’(가장 좋아하는 것)가 아닐까 해요.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데 제가 아는 선에선 모두가 만족했던 캐릭터 같아서요. 악역인데 어떻게 이렇게 욕을 들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하하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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