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바람
두물머리 바람
  • 승인 2020.03.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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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쳐간 옛 이야기들
하나, 둘 별처럼 떨어지면
오래 전 소식 끊겨 발인이 없더라도

새싹은 눈을 뜨고
꽃들이 만발하니
부는 바람에 떠다니는 뭉게구름
살랑이는 바람에도 흥에 겨워

늘어트린 긴 머리로 춤을 추는
두물 머리 버드나무

피어나는 안개 속
강물 위에 새겨 지듯
떨어지는 꽃잎이여

산과 들 푸름이 짙어가노니
시원한 바람 타고 우리 소풍 가세

◇강혜지= 서울産. 한국방송통신대학 일본어학과, 월간광장 시부문 신인상,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양문화예술협회 이사, 다선문인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인협회 회원. 2017년 대한민국 문예대제전 문화예술부문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수상(18), 불교TV 이사장상 수상(18)

<해설> 삶이란, 정말 신비스럽고 흥미로운 것이다. 가로수는 봄이 오면 새 가지를 내기 위해 뭇 가지를 떨구고 몸단장을 한다. 이 시대는 과거의 관념으로 보편적 길을 제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보편적인 길이 아니라 각자 개개인의 삶의 길이 생긴 시대에 살고 있다. 스스로와 동반하지 못하고 내 안에 내가 없이 사는 것은 껍데기의 삶이다. 내 안에 나를 갖고 살려면, 귀 기울여 내면의 소리를 듣고 스스로와 친구 되고 동반자가 되어 자아를 찾아야 한다. 못나면 못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살아야 한다. 자신을 아끼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주어진 일들을 좀 더 전심으로 힘껏 해 나가며 자아를 찾는다. 그리고 언제든 불시에 들이닥칠 수 있는 인생의 변수들에 휘둘리지 않고 맞서기위해, 쫓겨 사느라 살뜰히 돌보지 못했던 일상의 틈들을 메우는 기적의 습관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상상하는 대로 드러내며, 낯설지만 들뜬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한다. “일단은 행복하게 살아라! 이 세상 모든 것들 속에 너의 자리가 있다“ 고.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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