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잠룡 “5선 고지 잡아라”…TK총선 바로미터 될 듯
두 잠룡 “5선 고지 잡아라”…TK총선 바로미터 될 듯
  • 윤정
  • 승인 2020.04.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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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
김부겸 “대권 도전·대구 부흥” 민주당 부정적 민심 극복 과제
주호영 “文정권 3년 심판 선거” 이진훈 사퇴로 보수 결집 기대
민주당 김부겸 후보, 통합당 주호영 후보(왼쪽부터)

 

이번 4·15 총선 대구·경북(TK) 최대 빅매치 중 한 곳이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야당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두 여야 대표선수들이 5선 고지를 향해 칼을 빼든 가운데 이번 TK 총선의 바로미터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신당 곽성문, 국가혁명배당금당 박청정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수성갑은 ‘대구정치 1번지’ 답게 TK 보수의 리더 구실을 하며 역대 총선에서 통합당 계열의 보수정당 후보에게 표심을 던졌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62.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시 새누리당(현 통합당) 김문수 후보를 크게 이겨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민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TK에서 당선돼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그 뒤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통합당 주호영 후보는 최근 ‘오뚝이’라 부를 정도로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 3선까지는 수성을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며 무난하게 당선됐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른바 ‘진박공천’에 밀려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이인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복당했지만 탄핵사태 후 다시 탈당했다가 복당하는 등 정치적 부침을 겪은 뒤 이번 통합당 공천에서도 컷오프설이 나돌았으나 수성을 옆 동네 ‘수성갑’에서 전략공천을 받는 저력을 발휘하며 5선을 바라보게 됐다.

현재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주 후보가 김 후보에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무소속 이진훈 후보가 사퇴하고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이 일어나고 있어 주 후보에 유리한 형국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여론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 중인 결과도 나오고 있고 지난 총선 때 김 후보가 예상 밖 결과를 만든 점 등으로 선거 당일까지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최근 두 후보는 대권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먼저 김 후보가 지난 2일 수성구 범어네거리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하자 주 후보는 “대권을 미리 끌어들여서 총선의 쟁점을 흐리려는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김 후보는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면서 대권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김 후보가 대권 도전을 직접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주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이기면 저도 대권 후보”라며 “이번 총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고 문재인 정부 3년을 심판하는 선거이다. 선거 첫날 대권을 미리 끌어들여서 총선 쟁점을 흐리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후보는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 김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저도 통합당에서 정치적 판로가 활짝 열릴 것”이라며 “통합당이 다수당 되면 국회의장 후보이고 2021년 통합당 대권 후보 경선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제게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 민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난제로 보인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TK 민주당 후보들의 약세가 나타나고 있고 민주당 자체에 대한 지지율도 통합당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총선에서 악재일 수밖에 없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도 민주당으로선 ‘설상가상’이다.

반면 주 후보는 수성갑이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통합당 프리미엄을 가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주 의원이 바로 옆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어 하루빨리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다는 40대 A씨는 “그동안 대구에서 통합당 등 보수계열 의원들을 뽑아줬지만 특별히 좋아진 것은 없고 경제는 전국 꼴찌를 달리고 있다”라며 “대구가 변하려면 김부겸 같은 민주당 사람이 국회로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합당과 주호영 후보를 지지한다는 50대 B씨는 “코로나19 사태만 봐도 민주당 정부가 대구를 얼마나 홀대하는지 여실히 드러났다”라며 “주 후보가 민주당 김 후보를 꺾어야 대구 민심의 준엄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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