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통합당, TK 휩쓸었지만…수도권 내주고 대참패
[4·15 총선] 통합당, TK 휩쓸었지만…수도권 내주고 대참패
  • 윤정
  • 승인 2020.04.1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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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민주 전멸…무소속 몰락 홍준표만 생존
진보, 과반 훨씬 넘게 확보…보수 진영, 110석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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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주호영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기뻐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경북(TK)은 새로운 변화보다는 미래통합당에 미래를 맡겼다. 4년 전 변화와 파란의 주역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지역의 강고한 보수 민심의 벽을 두 번은 허물지 못했다. 그러나 대구시민들은 다시 한번 대권 도전의 꿈을 그리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대권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TK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전체 결과에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참패를 당했다. (관련기사 참고)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TK 개표 결과 통합당은 24개 선거구를 석권한 가운데 무소속 홍준표 후보에게 수성을 1석을 내줬다. 통합당은 대구 11개 선거구, 경북 1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무소속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모두 승리해 TK가 다시 한번 보수의 텃밭임을 증명했다.

관심 지역이었던 대구 수성갑에서 통합당 주호영 후보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따돌리며 5선 고지에 올랐다. 수성을에서는 불과 3년 전 한국당(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통합당 이인선 후보에게 신승을 거둬 자존심을 지켰다. 이인선 후보는 지난 20대, 이번 21대 연속 통합당 공천을 받았으나 연속 고배를 마셨다.

대구 나머지 지역에서도 통합당 후보들이 압승을 거뒀다. 곽상도(중·남), 류성걸(동갑) 강대식(동을), 김상훈(서구), 양금희(북갑), 김승수(북을), 홍석준(달서갑), 윤재옥(달서을), 김용판(달서병), 추경호(달성) 후보가 당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북지역은 통합당의 철옹성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 석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승리를 거둬 다시 한번 경북 도민들의 보수성이 확인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경북은 19대·20대 총선에 이어 이번 21대 총선까지 단 한 선거구도 통합당 이외 세력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개표 결과 김정재(포항북), 김병욱(포항남·울릉), 김석기(경주), 송언석(김천), 김형동(안동·예천), 구자근(구미갑), 김영식(구미을),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이만희(영천·청도), 임이자(상주·문경), 윤두현(경산),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정희용(고령·성주·칠곡) 후보가 당선인이 됐다.

TK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의는 통합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문재인 정권을 강력히 견제하고 압박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내포된 것으로 평가된다.

TK 25개 선거구 중 24개 선거구를 핑크빛으로 물들인 통합당은 공천에서 ‘막장공천’과 ‘사천’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보수 지지층들의 결집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TK 25곳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배출하며 큰 기대를 걸었으나 보수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4년 만에 다시 보수 일색의 과거로 회귀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무소속 후보도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패퇴했다. 현역의원이면서도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북갑)·곽대훈(달서갑) 후보는 패배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홍준표 후보만 유일하게 살았다.

김부겸·홍준표·주호영 거물급 세 사람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부겸 의원은 4년 전 불모지인 대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밝히며 민주당 깃발을 꽂았지만 이번 낙선으로 향후 대권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반면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포스트 박근혜’ 이후의 TK 맹주 자리에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준표 전 대표도 대선을 노릴 수 있는 동아줄을 붙잡게 돼 통합당 복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TK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전체 결과에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참패를 당했다. 16일 오전 1시 현재 민주당은 지역구 기준 158석 내외, 통합당은 91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비례정당 몫을 감안할때 진보 진영은 175석 내외, 보수 진영은 110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며 결과는 16일 오전에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당의 참패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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