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승, 잘 가르치는 것이 경쟁력이다
<기고>스승, 잘 가르치는 것이 경쟁력이다
  • 승인 2010.05.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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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대구동촌초등학교 교장·문학박사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이두어휘의 차이는 스승은 고유어이고, 선생은 한자어인데, 두 어휘의 공통적 성분은 가르친다는 것이다.

스승의 어원은 신라 제2대 남해왕 때에 임금을 일컫던 칭호로 차차웅이 사용되었으며, 고려 시대 김부식 등이 왕명으로 편찬한 역사책 삼국사기의 주에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승의 의미로 차차웅 또는 자충이라는 말이 나온다. 차차웅, 자충은 왕, 임금, 무당 등을 지칭하고, 제정일치 시대 제사장을 일컫는다.

우리말로 기록된 스승이라는 말은 수양대군이 왕명을 받아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책 석보상절에는 수행을 많이 한 중인 화상(和尙)을 스승으로 표기하고 있다. 당나라 두보의 시를 우리말로 번역한 두시언해에는 스승이 무(巫)의 의미로, 조선시대 훈몽자회에는 스승이 사(師)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문헌의 기록을 볼 때 스승은 왕, 임금, 무, 승 등과 유관함을 알 수 있다.

사도헌장에는 “우리는 폭넓은 교양과 부단한 연찬으로 교직의 전문성을 높여 국민의 사표가 된다.”라는 내용이 있다. 스승으로서 국민의 사표가 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 지식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참된 학력을 기르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찬으로 지도법을 익히고, 다양한 학습 방법으로 학생이 만족하는 교육을 하여야 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학습 지도 평가 영역에 수업 준비, 수업 실행, 평가 및 활용 등의 평가 요소를 제시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의성·인성교육, 학력 향상 및 사교육비 절감, 맞춤식 장학 활동, 수준별 학습, 수석교사제 운영, 수업발표대회 등 많은 시책들은 학생들을 보다 잘 가르쳐 보자는 노력이다.

단위 시간의 학습 목표를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고, 간단하게 잘만 가르치면 학습 분위기도 좋아지고, 교과학습부진학생도 없어진다. 그리고 교재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창의성·인성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수업지도안을 작성하여 적용하는 것도 잘 가르치기 위한 고도의 수업 전략이다.

학력과 관련하여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아동 낙오 방지법’이나,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5년간 만성적으로 학업성취도가 부진한 공립학교를 폐교해 새로 태어나게 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내용도 결국 잘만 가르치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맹자의 진심편에 “천하의 뛰어난 인물을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임을 기억하자. 학생들에게 창의와 배려의 조화로운 인재로 자라게 하는 전인교육이 스승의 본분임을 인식하자. 스위스의 철학자 칼 힐티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때는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우리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자.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나아가고, 국가 경쟁력에 이기기 위해서는 유일하고 숭고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육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도한 교실에서 세계적인 석학이 탄생하고, 노벨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학습 방법을 구안하여 알뜰하게 지도하자. 이것이 국민의 사표가 되고 모두에게 존경받는 길이요, 세계 경쟁력에 이기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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