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종의 미' 아쉬운 기초의원들
<기자수첩> '유종의 미' 아쉬운 기초의원들
  • 승인 2010.05.1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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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대구 지역 기초의원들의 세련되지 못한 의정활동 마무리가 아쉽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의원들과 그러지 못한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임하는 자세는 서로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4년간의 임기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채 다음 선거에만 목을 매는 일부 의원들의 꼴불견은 공무원과 주민들의 입방아에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정치인으로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임기 마지막 의정활동 보다는 공천결과와 표밭에 마음이 갈 수도 있겠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성실한 자세의 의원을 겨냥한 공무원과 주민들의 쓴 소리에도 이들 의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마지막 임시회가 열린 대구 A 의회의 경우 모두 4명의 의원들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 의원은 공휴일을 제외한 6일간의 전체 의사일정 가운데 절반인 3일을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원회의 회의가 열린 날에도 이 의원은 의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공무원들과 동료의원들의 비아냥을 들었다.

여기에 예비후보 등록 등으로 3명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A 의회의 마지막 임시회는 그야말로 반쪽자리가 됐다.

다른 의회의 분위기도 개점휴업 상태로 크게 다르지 않다.

공천에 탈락한 의원들이 마지막 임시회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의회에 나오더라도 의정활동 보다는 공천 심사 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거나 선거 얘기만 늘어놓으며 의회 분위기를 흐리게 만드는 일도 많다.

“선거 전 의회의 이런 분위기가 당연하다”며 가볍게 생각하는 일부 공무원들의 얘기에 선거 전 의원들의 이런 작태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매일 아침 주민들이 오가는 전통시장 앞에서 명함을 돌리며 스스로를 ‘주민들의 머슴’이라고 말하는 의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밝고 진지한 표정으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은 4년 전과 같다.

기초의원들에게 지급되는 3천만원이 넘는 의정활동비에는 선거 전 마지막 임시회 의정활동까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마지막 임시회’라고 가볍게 여기는 의원들은 ‘유종의 미’란 단어를 모르는 것 같다.

기초의회 폐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때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의원에게 의정활동 보다 더 중요한 개인사정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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