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국 “공항 이전, 법 절차 따라 엄정하게 진행”
김희국 “공항 이전, 법 절차 따라 엄정하게 진행”
  • 윤정
  • 승인 2020.05.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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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군위·의성·청송·영덕
통합당 당선인 중 최고 득표율
주민에 봉사·국가 위해 헌신
지역 특성 고려 ‘선택과 집중’
비교 우위에 있는 산업 유치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닌
대안 가진 야당으로 변해야”
김희국당선인인터뷰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지역구 통합당 김희국 국회의원 당선인이 25일 대구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여러 현안에 대한 생각을 제시했다.

4·15 총선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지역구 미래통합당 김희국 당선인은 재선 의원이 됐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대구 중·남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지만 20대 때는 곽상도 의원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번 21대에서는 애초 공천 신청을 했던 중·남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지역구를 자신의 고향(의성)인 군위·의성·청송·영덕 지역으로 옮겨 경선에서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눌렀다. 본선에서는 통합당 당선인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김 당선인의 지역구가 속해 있는 군위와 의성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주민투표로 비안(의성)·소보(군위) 공동후보지가 선정됐지만 군위군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점수가 낮은 단독후보지(군위 우보)에 유치신청을 했다. 군위군은 지난 22일 국방부에 ‘소보지역 유치신청 불가’ 입장을 통보한 상태로 사업 추진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김 당선인은 “법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원칙적인 면을 강조했다.

대구신문은 25일 김 당선인과 인터뷰를 갖고 여러 현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먼저 그는 “당선의 기쁨과 동시에 유권자가 부여한 임무를 잘 수행해야 하는 중압감을 느낀다. ‘등에 진 물건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임중이도원(任重而道遠)의 자세로 지역 주민에 대한 봉사와 국가에 대한 헌신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대해 “지역에 와서 보니 선거가 축제나 화합의 장이 되기보다는 분열과 갈등의 후유증이 심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 모토를 ‘우리는 한솥밥 먹는 식구입니다’라고 정하고 선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위·의성·청송·영덕군의 면적은 서울 면적보다 6배나 넓어 이동 시간이 길고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유권자들을 만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선거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지역 주민들이 저에게 헌법 가치를 수호하고 법치국가의 기본 틀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고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산적한 지역 현안 해결을 원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임기 동안 지역 특성을 고려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교 우위에 있는 산업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필요한 법과 제도, 예산을 확보하는 일들은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당선인은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관련법에 따라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법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법의 기본 틀을 준수할 것이고 법이 정한 범위 밖의 개입이나 관여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현재는 지난 1월 주민투표가 끝났기 때문에 사업 추진 주체인 국방부의 부지 선정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국방부 장관에게 하루빨리 ‘군 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이전부지를 확정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국회가 개원하면 총리와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합신공항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주변 지역을 개발하고 연관 시설과 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우리 지역에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의 이번 총선 실패 원인에 대해 “당과 지도부가 관념과 실존을 구분하지 못했다. 국민들의 삶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 화려하고 이상적인 말만 하는 관념론자들이 많았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하는데 통합당은 국가의 재정 건전성만 운운하며 재난지원금을 ‘준다 못 준다’ 싸우기만 하는데 어느 국민이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들은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닌 대안을 가진 야당이 되길 원하고 있다”면서 “통합당이 국민이 원하는 정당으로 변화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국토해양부 2차관 등 정부에서 오랫동안 관료로 근무했다. 이런 경험이 국회 의정활동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31년간 정부에서 해운·항만·철도·도로·수자원 등 국가의 기반시설이 되는 SOC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정부 정책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 본 경험이 있다. 군위·의성·청송·영덕 지역은 통합신공항의 순조로운 착공을 비롯해 도로·항만과 철도 배후도시 건설 등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지난 공직 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민의 열망에 부응하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21대 국회 상임위원회로 ‘국토교통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희망했다.

김 당선인은 인터뷰를 마치며 “지역민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법률의 제·개정, 예산 확보 등이 필요하고 성과를 내는데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인내심을 가지고 희망 사항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협조와 이해,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의성군 금성면 출신으로 경북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해운항만청에 들어가 해운과 항만 건설 업무를 하다가 1993년 건설교통부 초대 고속철도 과장으로 임명돼 경부고속철도 사업을 담당했다. 이후 미국에서 2년간 공부한 다음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4년간 건설관으로 일했다. 이어 건설교통부 도로정책과장,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4대강 사업 부단장, 국토해양부 제2차관을 거쳤다. 이후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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