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사안 언쟁 사전 차단
회의장 배치도 큰 변화 예고
당직인선은 가급적 원외 인사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27일)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라며 대대적인 당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당 회의 방식부터 바꾼다.
키워드는 하나 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비대위는 앞으로 지도부 회의의 공개 발언은 가급적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만 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비대위원들이 공개 석상에서 당내 민감한 사안 등을 놓고 각자 견해를 밝히거나 언쟁을 벌이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 선대위 시절부터 당의 ‘메시지 컨트롤’ 기능 부재를 문제로 지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의 방식도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회의장 배치도 변화를 시도한다. 기존의 평면적인 부채꼴 테이블부터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검토 단계다.
주요 당직 인선도 다선을 배제하고 가급적 원외 인사를 기용한다. 당의 조직과 재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엔 서울 도봉구을에서 3선에 실패한 김선동 의원을 내정했다.
원내와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3선 이상의 당선인이 사무총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내년 4월 재보선에 대비해 조직 정비의 칼을 휘두르려면 원외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비서실장에는 김 위원장의 청년정당 콘셉트에 맞는 초선 당선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70년대생인 김웅(서울 송파갑)·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정희용 당선인(경북 고령·성주·칠곡)이 그들이다.
청년·여성 중심의 비대위를 구성한 김 위원장이 당직 인선에서도 ‘꼰대를 버리고 약자를 품는다’는 인사 기조를 적용할지 주목된다. 이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