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배달될라”…택배까지 걱정할 지경
“바이러스 배달될라”…택배까지 걱정할 지경
  • 한지연
  • 승인 2020.05.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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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물류센터發 집단감염에 소비자 불안 가중
대면 기피 “문 앞에 두라” 권유
물건 받고도 “혹시나…” 찜찜
아이들이 만질까 신경 ‘곤두’
택배기사들도 감염 두려움 속
고객 경계심리 의식 ‘악전고투’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27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지난 27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사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구지역에서도 택배기사를 비롯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 중 택배주문량이 늘어난 소비자는 물론이고, 급증한 물류량과 더운 날씨에 이중고를 겪는 택배기사의 시름이 깊어진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자정 기준 신규 확진자가 79명 발생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마켓컬리 물류센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확산의 영향이다.

방역 당국과 이커머스업 및 택배업계는 기본적으로 배송 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인 한편, 소비자들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대구 동구에서 거주하는 오모(여·45)씨는 지난 2월 말부터 대개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해오고 있다.

오씨는 “초등학생의 어린 자녀가 둘 있어 감염 불안이 더 큰 편”이라며 “현관문 앞에 물건을 두고 가달라고 택배기사분에 이야기해두긴 하지만, 문 앞 물건을 가져오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씨는 택배·배달 노동자의 노고를 언급하며 근무환경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택배기사분들의 열악한 근무여건이 감염 위험을 더 높인다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동분서주하며 원활한 물품 배송에 힘써온 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근무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북구 일대에서 택배기사로 8년째 일하고 있는 김동명(43)씨는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사태를 두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는 “코로나 사태로 급증한 물류량에 정신없이 바쁜 한편, 외부에서 일하면서 워낙 이동을 많이 하다 보니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최근에는 더운 날씨 탓에 마스크 착용 중 쉽게 숨이 가빠지고 마스크가 땀에 흠뻑 젖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됐을 때와 비교해 현재 소비자분들의 불안이나 택배기사에 대한 경계가 더 높아진 것 같다”며 “주변 택배기사분들 모두 고객 안전에 늘 신경 쓰고 있다. 하루빨리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안정세로 들어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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