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수 경제칼럼] 단절의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미래
[이효수 경제칼럼] 단절의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미래
  • 승인 2020.05.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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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경제학 박사
인류는 현재, 단절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 초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청년세대의 중심인 밀레니얼 세대는 실업대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Z세대는 취업 절벽에 좌절하고 있다. 또한 초저금리 시대로 인해 재산축적의 계단이 붕괴되면서, 청년들 가운데 안정된 직장을 잡은 사람도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미래는 꿈과 희망을 주기보다는 두려움과 막막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단절의 시대와 불확실성의 시대는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시작되었고, 우리는 왜 이 시대적 성격에 주목해야 하는가? 단절의 시대는 오늘까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인식과 관행들이 내일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단절의 시대는 제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지금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경제에서 창조경제로 경제발전단계가 이행하고 있다. 산업경제는 자본과 노동을 핵심 생산요소로 하는 경제이고, 창조경제는 창의적 지식을 핵심 생산요소로 하는 경제이다. 인공지능(AI) 로봇이 전통적인 수많은 일자리를 붕괴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노동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자연어를 알아들으면서 인간과 기계가 소통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 인류 문명사적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또 다른 메커니즘으로 단절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는 만남과 대면접촉을 통해 경제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경제사회활동의 대부분은 대면접촉으로 이루어져 왔고, 인간관계에서 스킨십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처음 알게 된 사람과 인사를 하면서 악수를 하고, 친한 사람과 포옹하고 키스하는 것이 일상화된 삶을 살아왔다. 코로나19가 대면 접촉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코로나 팬데믹이 죽음의 공포를 몰고 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경제사회활동은 대면 중심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어 가고 있다.

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은 매우 짧은 시간에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삶의 방식을 급속도로 붕괴시키고 있다. 산업경제 패러다임과 대면 중심의 경제사회활동에 익숙해 있던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방식의 삶을 누리기 어렵게 되었다. 앞으로는 창조경제 패러다임과 비대면 중심의 경제사회활동으로 살아가야 한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 현상과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상승 작용하면서 단절의 시대는 더 선명하고 더 빠르게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 등 제4차 산업혁명의 범용기술들은 비대면 중심의 경제사회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 공포 역시 비대면 중심 경제사회 활동의 필요성을 증대시키면서 제4차 산업혁명의 범용기술을 활용한 경제사회활동을 더 빠른 속도로 확산시키고 있다.

단절의 시대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불러온다. 단절의 시대는 미래가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에서 미래를 예측해 왔다. 그러나 단절의 시대에는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단절의 시대에서 직면할 미래는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세상이므로 불확실성이 높을 수밖에 없고, 이것은 지금까지 이야기 되어온 불확실성의 시대와는 그 차원이 다르다. 단절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경제공황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될 위험성이 높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재산축적의 계단이 무너진다. 젊은 시절에 근로소득을 벌어서 조금씩 저축하여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부동산이나 증권 등 자산에 투자하여 재산을 모으고, 노후에는 저축해 둔 금융 소득이나 재산소득으로 여생을 살아간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이러한 라이프 사이클 단계별 재산축적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는 힘든 시대를 살아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 일명 Y세대는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전후되는 사회 초년생들이다. Z세대는 1997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로 앞으로 학교를 막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진출할 세대들이다. ‘이효수 경세제민(81)’은 코로나 백신 및 치료 약 개발이 늦어지고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장기화되면, 제2의 세계경제 대공황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3차에 걸친 실업대란 파고가 밀려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실직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고, Z세대는 일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다. 운 좋게 일자리를 잡은 사람도 초저금리로 인해 미래를 위한 재산 축적이 어렵게 되어 있다.

단절의 시대를 사는 이 시대의 청년세대인 Y세대 및 Z세대에게 미래는 두렵고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있는 것은 Y세대가 디지털 유목민이고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라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다는 사실이다. 단절의 강을 넘어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창조경제시대는 디지털 기반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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